한 수원지 서 다양한 브랜드 쏟아져…200여개 난립
삼다수 선두로 아이시스·백산수 '3파전'
광동제약의 삼다수 위탁 판매 계약 12월 만료…업계 지각변동 예고

[펄펄 끓는 물시장③]제주에서 백두까지…제조업체 62개·200개 브랜드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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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물을 사먹는 시대가 열린지 20년. 2000년 이후 연평균 11%가량 성장하고 있는 생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제조업체만 62개에 달하고 브랜드는 200개 이상이다.


15일 닐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약 7400억원으로 전년(6400억원)대비 15.5% 성장했다. 오는 2020년에는 1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브랜드만 200여개에 달한다.

환경부 '먹는샘물 제조업체 허가현황'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국내에서 생수를 제조하는 업체는 62개다. 제조업체의 70%는 1990년대 생수 판매 규제가 풀린 직후 허가를 받아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농심, 롯데칠성음료, 동원F&B, 남양유업, 하이트진로음료, 웅진식품, 해태htb, 풀무원, 팔도 등 식음료업체는 물론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코리아세븐, GS리테일 등 유통업체들까지 자체 브랜드(PB)를 선보이면서 물 전쟁을 펼치고 있다.

생수 브랜드는 200개도 넘는다. 수원지가 한정되다 보니 한 생수 공장에서 자체 브랜드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경기 포천의 한 수원지에서 '롯데 아이시스'와 '풀무원 샘물', '하이트진로 석수' 등이 동시에 생산된다. 강원 평창에서는 '해태htb 강원평창수'와 '이마트 봉평샘물', '코카콜라 휘오순수' 등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원지 부족으로 같은 수원지에서 포장과 라벨만 바꾼 생수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한 업체가 다양한 생수 브랜드를 론칭해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아이시스8.0', '지리산 산청수', '평화공원 산림수' 등을 판매한다.


이마트는 '이마트e블루'와 '봉평샘물', 홈플러스는 '맑은샘물', 롯데마트는 '초이스엘' 등 PB 생수를 판매하고 있다. 호텔신라와 웨스틴조선, 메리어트, 르네상스, 리츠칼튼 등이 투숙객에게 자체 생수를 제공한다. 대한항공과 파라다이스 카지노도 자체 브랜드 라벨을 붙인 PB 생수를 준다.

삼다수, 백산수, 아이시스8.0

삼다수, 백산수, 아이시스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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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200여개가 넘지만 생수 시장은 제주삼다수를 중심으로 3파전 양상을 띄고 있다. 닐슨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JPDC)의 2016년 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은 41.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농심 '백산수'와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가 그 뒤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시스의 시장 점유율은 2016년 9.7%를 기록했다. 여기에 나머지 롯데칠성 생수 브랜드 점유율까지 더하면 시장 점유율은 11.2%다. 두자릿수 점유율은 처음이다.


백산수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백산수의 2016년 시장 점유율은 8%로 지난해보다 2.3%포인트나 성장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광동제약의 삼다수 위탁 판매 계약은 올해 12월 만료된다. 이에 업계 최대 관심사는 제주 삼다수 판권의 향배다. 삼다수 판권을 차지하는 업체는 단숨에 시장 1위로 뛰어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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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물 시장에 진출한 대다수의 기업들이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2012년 입찰 때 광동제약 뿐 아니라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음료, 아워홈, 웅신식품, 샘표 등 다수 업체가 참여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나 농심의 경우 삼다수 입찰권을 손에 넣으면 단숨에 생수시장 1위로 도약할 수 있다"며 "판권만 확보하면 연 2000억원 안팎의 매출은 확보할 수 있어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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