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녹음만 없으면 승산?‥ 발언 전면 부인·역공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은 8일(현지시간)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수사 중단 및 충성 요구 등에 대한 구체적인 증언을 한 데 대해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코미 전 국장이 이날 오전 상원 정보위 증언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인 마크 카소위츠는 기자회견을 통해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관련 의혹 수사의 대상이 아님이 밝혀졌다는 전날의 주장을 거듭 강조한 뒤 "오늘 코미의 증언은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관련 수사를 결코 방해하려고 하지 않았음을 확인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소위츠는 또 "대통령은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포함한 누구에 대한 수사도 코미에게 중단하라고 말한 적이 결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코미에게 '충성심이 필요하다. 충성심을 기대한다'고 말한 적도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 코미는 (대통령과의) 기밀 대화를 담았다는 메모를 친구에게 유출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유출이 다른 수사 대상들과 함께 수사돼야 하는지를 적절한 기관이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며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주목할 대목은 코미 전 국장의 의회 증언을 지켜본 뒤 트럼프 대통령 측이 수사 중단 압력이나 충성 서약에 대한 언급 자체를 전면 부인했다는 점이다. 코미 전 국장이 녹음만 하지 않았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단 둘이 나눈 대화를 더 이상 입증할 방법이 없다는 점을 역이용한 '신의 한수'다.
코미 전 국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백악관에) 대화 내용을 담은 녹음 테이프가 있다면 공개돼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나 설사 테이프가 존재한다 해도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공개할 이유가 없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을 일방적 주장으로 일축한 뒤 국정운영에 주력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위기 탈출에 주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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