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관객' CGV의 빛과 그림자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인 CJ CGV가 지난 5일 누적 관객 10억 명을 돌파했다. 1998년 강변점을 개관한 이후 19년 만에 이룬 성과다. CGV는 7일 "대한민국 국민이 약 5000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평균 20회를 찾아준 셈"이라며 "누적 관객 1억 명에 이르는데 7년이 걸렸는데, 최근에는 매년 1억 명 이상이 찾는다"고 했다.
CGV는 1998년 강변점에 상영관 열한 개를 열면서 국내에 처음으로 멀티플렉스 극장 개념을 도입했다. 2011년에는 청담씨네시티점을 통해 극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공간을 배치한 '컬처플렉스'를 선보였다. 현재 전국에 보유한 상영관은 139곳이다.
CGV는 영화 관람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견인차 역할도 했다. 아이맥스 등과의 계약으로 3D 관람 시대를 열었고, '스크린X'·'4DX' 등 자체 기술로 개발한 특별관을 통해 새로운 관람 환경을 제공했다. 스크린X는 극장 정면과 좌우 벽면까지 세 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멀티프로젝션 상영관이다. 영화 장면에 따라 의자가 움직이는 등 다양한 효과를 내는 4DX와 함께 해외로 수출된다.
영화진흥위원회 산업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CGV는 2013년부터 4년 연속 극장점유율 1위를 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49.7%. 2014년과 2015년에는 50%를 넘겼다. 같은 계열의 CJ E&M과 CGV아트하우스가 제작과 투자, 배급 시장에서 선전해 수직계열화를 통한 독과점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워너브라더스, 20세기폭스 등 외국 자본의 가세로 투자배급시장에서의 독주는 어려워졌다. 지난해 CJ E&M의 점유율은 17.1%. 2015년의 22.5%에서 5.4%P 하락했다.
주말 저녁 등에 흥행작을 걸고 관객이 많이 찾지 않는 평일 오전에 소위 '작은 영화'를 배치하는 이른바 '교차 상영'도 빼놓을 수 없는 비판 요인이다. 영화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스크린을 흥행작에 몰아줘 중소 규모의 영화나 독립영화들이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