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들부터 솔선수범 2주간 장기휴가…“쉰 만큼 생산성 높아져”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쉴땐 확실히, 그리고 푹 쉬자'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의 '휴(休)경영' 철학이다. 이 사장은 자신부터 솔선수범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의 눈치를 보느라 임원들이나 직원들이 맘놓고 휴가를 떠날수 없다는 직장 풍토를 깨기 위해서다.
실제 이 사장을 비롯 임원 9명은 오는 8일까지 장기 휴가계획서를 제출한다. 그동안 임원들이 통상 1주(5일) 사용했던 연속 휴가를 2주(10일)간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임원은 물론 본부장, 팀장, 지점장, 센터장 등 중간 관리자까지 연 1회 10일 이상 연속 휴가를 사용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이같은 임원들의 장기 휴가 의무화로 인해 1000여명의 직원들이 장기 연속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휴가계를 내기에 앞서 임직원들에게 "쉰 만큼 회사에서 열심히 하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며"외국계 회사도 하는 것을 우리(신한생명)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사장의 통 큰 휴 경영은 문재인 정부의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정책 기조와도 일치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권이 교체된 후 직장에서의 휴가 문화도 확실히 자유로워지고 있다"며 "한국식 근로문화를 바꾸면서 생산성도 높일 수 있는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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