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찾아 온라인 검색… 알바몬, 알바천국 등 사용 급증
고령화와 스마트폰 사용 일상화가 맞물린 결과
20대 많은 마트·카페 지원 늘고 '명절 연휴' 알바도 기꺼이


'알바앱' 뒤지는 중·장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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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홍모(경기도 부천·59)씨는 최근 보험영업을 시작했다. 스마트폰 아르바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몇 주간 일자리를 찾은 결과다. 홍 씨는 "친구들이 단체대화방에서 알바 앱 얘기하던 것을 듣고 검색해서 일자리를 찾았다"며 "나름 형편에 여유가 있었던 터라 이 나이에 다시 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찾는다고 말 할 용기가 차마 없었던 홍 씨에게는 좋은 창구였다.

'알바 앱'을 찾는 중·장년층이 늘어나고 있다. 알바천국, 알바몬 등 주요 아르바이트소개업체의 중장년층 이용 통계에 따르면 2014년부터 중·장년층들의 아르바이트 앱 이용률은 꾸준히 상승했다. 알바몬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한 해 동안 40대 이상의 알바 구직자 수는 약 2만9000명에 그쳤으나 2015년에는 약 6만400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알바천국에서도 이력서를 등록해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는 이들이 매년 50% 이상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때문에 중·장년층을 위해 앱에 별도 섹션도 만들었다.


스마트폰 이용이 전 세대에 걸쳐 일상화되면서 알바 시장도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40대와 50대의 스마트폰 이용률은 각각 97%, 93%에 달한다. 60대도 62%로 10명 중 6명 꼴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앱 통계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이번 달 기준 알바몬 앱의 사용자 중 40대 이상이 21.6%를 차지했다. 지난해 3월 15%에서 근 1년 새 7% 가량 늘어난 셈이다.

서울 동작구에서 유료인력소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도 "건설현장 근무 등의 전통적인 일용직 '알바' 자리 중개는 여전하지만 식당 근무 등의 서비스업 분야는 찾는 이들이 예전만하지 못하다"며 "최근 늘어나고 있는 '알바앱'을 사용하는 추세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령화와 베이비붐 세대(1950년대 중반~ 1960년대 초반 출생)의 은퇴가 가속화되는 상황에 평균기대수명도 연장되고 있어 중장년층의 아르바이트 일자리 찾기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 3월 발표한 '2017년 3월 월간 노동리뷰'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기대 수명은 82.1세(2015년 기준)로 지난 45년 동안 20세 가량 늘어났다. 반면 가장 오랫동안 근무했던 주 직장에서 은퇴하는 나이는 2005년 50세에서 2016년 49.1세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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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50~60대 중장년층이 알바 시장에 뛰어들면서 20대와의 세대 경쟁 구도도 나타나고 있다. 20대가 주로 맡던 아르바이트 일자리에 중장년들이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경비나 청소직에 주로 지원했던 중장년층 '알바생'들이 20대가 주로 하던 대형마트와 카페 등에도 차츰 지원하고 있다.


특히 20~30대들이 연휴 기간 1.5배의 임금을 받으며 '알바특수'를 누릴 수 있는 명절 연휴 알바에도 중장년층이 진입하고 있다. 알바천국이 지난해 2월 설 연휴를 앞두고 아르바이트를 할 계획을 하고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40대와 50대 중장년층의 아르바이트 구직 수요가 20대를 앞서기도 했다. 50대와 40대는 각각 73.9%, 51.5%가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답해 20대(50.1%)와 30대(47.5%)의 응답률을 웃돌았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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