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불공정행위 고발 세레모니를 벌이는 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들. [자료 = SK브로드밴드 홈고객센터 비상대책위원회]

▲세종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불공정행위 고발 세레모니를 벌이는 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들. [자료 = SK브로드밴드 홈고객센터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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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SK브로드밴드가 자회사를 통해 협력업체 직원을 정규직화했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공약이 민간에서 실현된 첫 사례다. 비정규직 직원들은 일제히 환영했지만, 협력업체 대표들은 '생존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나서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 대표들이 모인 'SK브로드밴드 홈고객센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 1일 과천에 위치한 공정거래위원회 서울사무소를 방문, SK브로드밴드의 불공정행위를 신고했다고 밝혔다.

협력업체들은 SK브로드밴드가 자신들이 고용해 기술을 습득시키고 육성한 핵심인력들을 빼내갔으며, 명백한 사유 없이 10여년간 업무를 이어온 협력사들과 거래를 거절했다며 성토했다.


강경준 비대위 상임위원은 "SK브로드밴드는 협력업체들에게 신설되는 자회사와 재계약할 수 있다는 기대권을 부여하면서도, 뒤로는 재계약을 거부하는 거래거절을 통해 협력업체를 고사시키는 양동작전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일단 사실관계를 들여다본 후 법 위반 여부를 파악하겠다는 방침이다. 박기흥 서울사무소 경쟁과장은 "협력업체들이 신고서를 제출한 것은 맞다"며 "일단 사실관계 파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협력업체들이 반발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SK브로드밴드 자회사에 직접 고용되는 비정규직들은 정규직화를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는 지난달 31일 자회사 정규직화 수용안을 두고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81.8%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바라보는 을(乙)과 병(丙)의 시각이 갈리고 있는 것이다. 협력업체는 SK브로드밴드에 대해서는 을의 입장이지만, 비정규직 직원들에게는 갑(甲)적 지위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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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과 병의 대립구도는 비단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사안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문 정부의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두고 을인 자영업자들과 병인 아르바이트생들의 입장이 크게 갈리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문 정부가 골목상권 등 유통업계 폐해를 해결해 주려는 것은 좋은데, 또 다른 공약인 최저임금 1만원이 현실로 다가올 경우 많은 소상공인들이 경영상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아르바이트생들은 최저임금 1만원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문 정부의 아르바이트 관련 공약 중 관심도가 가장 높은 공약은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동계는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당장 추진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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