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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훈풍 덕이었는데"…'규제 시그널', 기업경기 역풍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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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비제조업 체감경기 5년 만에 최고…작년 부동산업 매출 42% 증가
새 정부 시장 과열에 규제 꺼낼까…"시장 충격 안돼, 유연한 대책 내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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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유례없는 주택시장 호황은 기업경기에도 '훈풍'을 불렀다. 작년 우리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부동산ㆍ건설업의 기여가 컸고 이들 기업의 체감경기는 최근까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새 정부가 출범 후 시장의 방향키를 잡을 인사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재건축ㆍ분양시장을 중심으로 조성된 부동산 시장 과열 조짐에 조만간 강력한 규제를 꺼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상승일변도를 보여온 비제조업 경기에 '규제 역풍'이 불수도 있다는 의미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비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9로 2012년 5월(80)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월대비로는 1포인트 올라 3월부터 석 달 연속 상승세다.

수치의 오름폭을 키운 건 부동산이다. 부동산ㆍ임대업(82)의 경우 전월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11.3대책 이후인 지난해 12월 80아래로 떨어졌던 부동산ㆍ임대업은 이달 들어 다시 80선을 회복했다. 건설업(74)도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경기 호황이 비제조업의 체감경기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부동산 호황에 작년 기업들은 한층 개선된 경영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은의 '2016년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국내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2.4% 감소에서 지난해 1.1% 증가로 전환됐다. 이중 비제조업은 매출이 4.4% 늘었는데, 이는 건설(0.9→5.9%), 서비스(2.3→5.7%) 등을 중심으로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진 결과다. 서비스업의 경우 부동산ㆍ임대업의 매출이 42%나 성장한 영향이 컸다.
또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1%를 기록, 2010년(6.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중 비제조업은 건설업(2.4%→4.8%)의 약진에 힘입어 4.9%에서 5.7%로 개선됐다.

최덕재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작년 비제조업 수익성 개선은 부동산 매출이 40%넘게 늘어난 것에 큰 영향을 받았다"며 "업황BSI 역시 아주 최근까지 부동산ㆍ건설업을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상승일변도의 분위기가 이어질 지는 장담할 수 없다. 강남 재건축 단지과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과열된 투자심리가 진정될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규제 카드가 나올 때가 됐다는 진단이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푼 것이 가계부채 증가의 원인"이라고 지목하고 나섰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미국 금리인상이 가계부채에 미칠 영향과 입주물량 폭탄 등 우려되는 요소들을 고려해 유연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과 부동산 경기가 기업경기를 떠받히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에 충격을 줄만한 대책은 무리가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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