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T업체가 개발한 태블릿…이름이 '아이패드'?
제품명이 '용헝 아이패드'
"어디서도 아이패드와 비슷하지 않아"
사생활 감시 OS 탑재됐을까?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북한의 한 IT업체가 자사의 태블릿을 '아이패드'라는 이름으로 출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30일(현지시간) IT매체 기즈모도에 따르면 용헝(Ryonghung)이라는 북한의 IT업체는 최근 '용헝 아이패드'라는 제품을 출시했다.
제품은 쿼드코어 1.2GHZ CPU, 1기가바이트(GB)램과 8GB 롬을 탑재했으며, HDMI 케이블과 키보드를 갖춘 형태를 띠고 있다.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다는 설명도 더해졌다.
이 업체는 제품 홍보 문구를 통해 "디지털 정보를 읽을 수 있고 문서 작업도 가능하다"며 "또한 40개가 넘는 애플리케이션(앱)들도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즈모도는 "놀라울 것이 없는 사양이며, 제품 어디서도 애플의 아이패드와 비슷한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지난 2013년에 출시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태블릿 '삼지연'과 닮아있다. 조선콤퓨터중심이라는 업체가 만든 이 제품은 지난 2015년 8월 아시아 트레이드 쇼에서 공개됐다.
7인치 800x480 해상도의 디스플레이와 200만화소 카메라 등이 장착 됐으며 1GHz CPU, 4GB 내장메모리를 탑재됐다. 안드로이드 4.0 OS(아이스크림 샌드위치)로 구동된다.
출고가는 1920홍콩달러(약 27만원)이나 실제 제품을 구하기 어려워 이베이 등에서는 50만원이 넘는 가격에 경매로 판매되기도 했다. 다만 인터넷 접속이 차단된 제품으로, 북한 정부가 운영하는 인트라넷인 '광명'에 접속할 수 있다.
삼지연과 마찬가지로 용헝 아이패드에 안드로이드 기반 OS가 설치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만큼 북한이 주민들의 사생활을 감시하는 기능을 담은 OS '붉은별'이 탑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붉은별은 북한 당국이 개발한 OS다. 애플의 맥북 운영체제인 OS X를 빼닮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실제 맥북처럼 화면 맨 아래 앱을 나열해 놓았고, 메뉴 표시 줄의 왼쪽 상단에 붉은별이 표시돼있지만 이를 애플 아이콘으로 바꿔 놓으면 영락없는 애플의 OS X다.
독일의 컴퓨터 보안 전문가 플로리안 그루노프 독일 정보통신보안기업 연구원은 '2016 북한 정보 자유화를 위한 국제회의'에서 "''붉은별'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철저한 보안과 이용자의 사생활을 북한 당국이 들여다보는 기능이었다"면서 "바이러스 백신이나 방화벽에 변화를 주려고 할 경우 에러 메시지를 띄우거나 아예 재부팅을 해버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에선 외국 음악이나 문서 파일을 당국의 추적이 어렵게 USB나 마이크로SD 카드에 담아 개인 간에 교환하는 일이 늘고 있지만 붉은별은 컴퓨터나 컴퓨터에 연결된 USB에 담긴 모든 파일에 태그를 달 수 있다"며 "붉은별이 깔린 컴퓨터를 거친 모든 파일엔 추적 가능한 꼬리표가 달려 감시망을 피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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