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2020년까지 10조원 이상 투자할 것"(종합)
전기차 배터리·화학 사업에 승부거는 딥체인지 2.0발표
수익성 개선해 현금 창출 여력 대폭 개선
올해 유럽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지을 것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오늘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2017 CEO 기자간담회’에서 SK이노베이션의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오는 2020년까지 10조원 이상의 투자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사옥에서 개최한 '2017 CEO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그간 수익성 개선 활동을 통해 자체적인 현금 창출 여력을 대폭 개선했다"며 "사업 기회가 왔을 때 상호출자 등의 방식을 활용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조228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이후 올해 1분기에도 1조43억원의 흑자를 올리며 역대 최대실적을 거두고 있다.
김 사장은 이날 전기차 배터리와 화학 사업에 승부수를 띄운 '딥 체인지(근원적 변화) 2.0'을 선언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는 2025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하고 화학 부문에서는 글로벌 10위권에 진입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화학과 배터리 부문에 집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화학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향후 현재 10조원 수준의 매출이 중장기적으로 33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은 "현재 1조원 수준인 세전이익 또한 중장기적으로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정도가 되면 글로벌 10대 화학 기업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합병(M&A)도 검토 중이다. 김 사장은 "다수의 딜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지만, 딜의 조건 때문에 왔다갔다하는 측면이 있다"며 "곧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선 올해 안에 유럽지역 내 전기차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공장 규모는 3GWh로, SK이노베이션이 2018년 초까지 증설하면 이뤄지는 서산 배터리 공장 규모(3.9GWh)와 엇비슷하다. 서산공장이 증설을 마치면 연간 14만대의 전기차에 배터리 셀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감안하면, 신설될 유럽 전기차 배터리 셀 공장에서도 10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공급할 제품을 만드는 되는 셈이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윤예선 배터리& I/E소재 사업대표는 "올해 안에 유럽에 공장을 또 하나 지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아직까지 지역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인건비가 싼 동유럽 쪽을 물색하고 있다"며 "유럽 지역 자동차 회사들의 요구에 따라 현지에 전기차 배터리 셀 공장을 짓는 것으로, 자동차 회사들은 중요한 부품들은 자사 근처에 두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장을 짓는데만 1년이 걸리고, 내년부터는 가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다임러-벤츠 그룹 등 유럽의 유력 자동차 회사들과 전기차 모델에 들어갈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윤 대표는 지난해 계획을 발표했으나 여전히 성과를 못내고 있는 중국 내 배터리 셀 공장 준비 상황에 대해선 "어떻게 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윤 대표는 "핵심 기술 분야는 경쟁사에 뒤지지 않는다"라며 "에너지 밀도·수명·안정성 세가지를 동시에 만족해야 성능이 높아지는데, 투자를 더 확대해 기술 수준을 높여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한번 충전으로 500km까지 갈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를 2018년까지, 700km까지 갈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는 2020년 초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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