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만불 삼성 러프, 반등엔 성공했지만 4월만 해도 방출 위기
타율 20위 안에 한 명도 없어…워스 등 2명은 벌써 짐 싸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야구 삼성의 '5월 반등'은 다린 러프(31·미국)로부터 출발한다.
삼성은 22일 현재 최하위(12승2무29패)지만 최근 3연승으로 오름세를 탔다. 9위 한화, 8위 kt와의 승차는 5~5.5경기로 줄었다. 시즌은 길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러프는 5월 사나이. 삼성 타격의 중심이다. 열일곱 경기 타율 0.338(65타수 22안타), 홈런 네 개에 12타점을 곁들였다. 출루율(0.419)과 장타율(0.615)을 더한 OPS(1.034)는 팀 내 주축 선수 중 1위다.
러프는 "2군에 머물면서 차분하게 마음을 정리했다. 레그킥(타격할 때 다리를 들었다가 치는 동작)도 조금 변화를 줬다. 타이밍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2군에 가기 전 스물한 개였던 삼진은 열네 개로 줄었다.
러프는 지난 2월 17일 삼성과 총액 110만달러(약 12억3000만원)에 계약했다. 열 개 구단이 한 명씩 보유한 외국인 타자 중 몸값이 두 번째로 높다. 각 팀이 올 시즌 외국인 타자와 계약하는데 쓴 돈은 평균 88만8000달러(약 9억9000만원). 로저 버나디나(33·KIA·네덜란드)처럼 톱타자를 맡기도 하지만 대개 홈런이나 장타를 치는 중심 타자가 주 임무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44)은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외국인 타자들이 더 고전하고 있다. 투수가 유인구를 던지는 범위가 넓어 공략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적응할 것이다.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여름이 승부처"라고 전망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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