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난달 26일 부산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한국선박해양 출범식에서 유창근 사장을 만나 이같은 내용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 제안에 유 사장은 "사옥 이전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서 시장은 이 자리에 있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찾아가 도움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1976년 3월 설립 당시 광화문 사옥에서 출발해 1991년 무교동, 2000년 적선동을 거쳐 2010년 지금의 연지동 현대그룹 빌딩으로 이전하기까지 한 번도 사대문 안을 벗어난 적이 없다.
현대상선은 임대차 계약을 연장할지 이전해 나갈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현대상선의 연지동 사옥은 코람코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새 주인의 의사에 따라 추가 연장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사옥 이전과 관련해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이 본사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부산지역에는 자회사를 포함한 현대상선 직원 100여명이 근무 중이다. 일부 영업조직과 선박관리 자회사인 현대해양서비스 등을 포함한 육상직원들이다. 그마저도 현대상선 전체 육상직원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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