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수주 기지개]LNG선 뜨고, 컨테이너선 지고
-3대 친환경 선박 연료 규제와 맞물려 LNG선 발주 기대
-선복 과잉 등으로 컨테이너선은 발주가 대폭 감소할 전망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조선업계가 수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규제와 맞물려 액화천연가스(LNG)선에 대한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반면 컨테이너선 비중은 적재능력인 선복량 감소로 크게 줄어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해운사의 경쟁력은 LNG선 등 친환경 선박을 얼마나 갖고 있는냐로 결정될 것"이라면서 "경기가 살아나면 당장 선박이 부족한 상황이 올텐데 이와 맞물려 수주 불씨를 지필 수 있다"고 내다봤다.
3대 친환경 선박 연료 규제와 맞물려 내년부터 LNG선 발주가 살아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20년부터 전세계 해상에 다니는 모든 선박은 황산화물(SOx) 규제를 따라야 한다. 연료유 중 유황분의 상한을 현행 3.5%에서 0.5%까지 줄이는 것으로, 선박 연료를 기존 벙커 C유에서 MGO 혹은 LNG로 바꿔야 해 신규 발주가 예상된다. 올해 9월 도입되는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와 내년부터 적용되는 실연비데이터보고(MRV)도 발주를 부채질 할 수 있다. 선박평형수처리장치는 다른 나라 항만에서 처리 안 된 평형수 배출을 금지하기 위해 선박 내 평형수 처리 설비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MRV는 각국에 입항하거나 출항하는 모든 선박들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의무적으로 보고하는 제도다.
하지만 컨테이너 수주환경은 악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를 비롯해 당분간 신규 컨테이너선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세계 해상운송 점유율 15%의 1위 기업이다. 2000년 이후 국내 조선사와 230억달러(26조원)에 달하는 선박 건조 계약(총 202척)을 맺었다. 팀 스미스 머스크 북아시아 대표는 "새로운 선박 건조는 당분간 필요 없을 것"이라면서 "선복 과잉으로 새로운 선박을 건조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는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1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9척 중 4~5척 인도시기를 2017년에서 2018년으로 연기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약 4300억원의 적자를 봤다. 일부 선사들은 선복량을 인위적으로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1만3000TEU급의 선박에 1만TEU만 화물을 싣는 것으로 현재 상태로라면 추가 선박이 필요없는 셈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2년 전만 해도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 물량 중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던 컨테이너선 발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게 줄었다"면서 "선복량이 공급량을 크게 초과한 상태로 운임이 낮아져 선사들이 큰 손실을 보고 있어 앞으로도 수주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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