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코스피, '새 정부'가 날개 달아줄까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사상 최고치를 넘어선 코스피가 새 정부 출범으로 추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불확실성의 소멸과 함께 임기 초반에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공약들을 적극 추진할 것이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봐도 대통령 선거는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는 분수령이 돼 왔다. 케이프투자증권 분석을 보면, 직선제로 바뀐 13대(노태우 전 대통령)부터 18대(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임기 1년차의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23.18%, 2년차는 26.18%에 이른다. 하지만 3년차와 4년차에는 각각 0.70%, 1.78%씩 하락했고, 5년차도 0.97% 상승에 그쳤다.
물론 글로벌 경기 개선 흐름과 맞물린 측면이 크지만 새 정부의 경기 부양책 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10년간 5월 코스피는 상승 5회, 하락 5회를 기록했다. 이번에는 ‘장미대선’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
각 대통령별 전체 임기의 코스피 등락률을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 때가 173.7%로 가장 높았고 김영삼 전 대통령 때는 유일하게 19.6% 하락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에는 저금리로 형성된 유동성이 흘러들어왔으며 당시 정부의 바이오 산업 지원 정책 효과도 적지 않았다.
이번에는 ‘4차 산업혁명’이 화두다. 대부분 유력 후보들이 관련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공약을 내놓았다. 문재인 후보는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설치하고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초고속 사물인터넷망 구축이나 자율주행차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는 4차 산업혁명을 위한 10만 전문가 양성, 창업중소기업부 신설 등을 제시했다. 홍준표 후보는 기술인력을 지원할 20조원 규모 민관펀드 조성을 공약했다.
스마트폰과 관련해서는 단말기 지원금 상한선 폐지나 지원금 분리공시제, 유통구조 개선 등이 제시돼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게임 산업 역시 유력 후보들이 규제 완화를 공약해 기대가 크다.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과 석탄발전의 축소, 재생에너지 확대가 공통된 공약이기 때문이다.
당장 체감 가능한 변화로는 내수 개선을 들 수 있다. 이미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3년6개월만에 최대 폭인 4.5포인트 상승하며 기준점을 넘긴 101.2를 기록했다. 지난 1월 93.3으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3개월 연속 반등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과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경기 회복은 탄핵 정국의 불안 심리에서 벗어나 신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기대감으로 확대될 소지가 높다”면서 “과거 신정부 초기에 내수 부양 정책이 펼쳐짐에 따라 소비자심리지수 개선으로 연동되었던 경험을 비춰봤을 때 내수소비주로의 긍정적 접근을 제안한다”고 했다.
경제민주화 공약 추진은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에 부정적일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배 구조 투명성 제고에 따른 주주권 강화 등은 모든 대기업 집단에 영향을 미치고,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도 총수 일가의 지분이 높은 계열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주회사 요건 강화는 SK그룹이 해당된다.
하지만 본질적인 기업 체질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결국 호재라는 분석이 많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가 발표한 지난해 우리나라의 기업 지배구조 수준은 아시아 11개국 중 태국과 말레이시아보다 아래인 8위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소액주주 권리 강화와 기관투자자의 참여 확대는 ‘코리안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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