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아닌 '헬직장'만이라도 떠나고 싶어요
직장인 10명 중 8명 꼴로 회사로부터 갑질 당해
육아휴직 제 때 사용 불가, 60% 이상이 회식 부담스러워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직장인 76%가 회사로부터 갑질을 당하는 등 직장인 상당수가 직장 생활에서 괴로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037명을 대상으로 '회사로부터 갑질을 당한 경험'을 조사한 결과, 75.9%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중소기업 재직자들의 응답 비율이 77.8%로 가장 높았지만, 중견기업과 대기업도 각각 74.3%, 67%로 상당수의 직장인들이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모 대형 건설사에 다니는 최모(35)씨는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이나 다 '노예'나 다름없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그나마 대감집 노예가 낫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직장인들이 느끼는 회사의 부당한 갑질 1위는 '보상 없는 주말, 휴일 출근(57.4%, 복수응답)'이었다. 이어 '강제 야근(47.4%)', '회사 행사 강제 동원(40.3%)' 등도 상당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회사 행사에 강제 동원(50.7%, 복수응답)'을 첫 손에 꼽았지만,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보상 없는 주말, 휴일 출근'이 각각 53%, 60.4%로 꼽았다.
이 같은 부당함에도 절반 이상인 54%의 직장인들이 아무 불만도 표현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어차피 바뀌지 않을 것 같아서(69.4%, 복수응답)'였다. 그 밖에도 '더 큰 불이익이 있을 것 같아서(47.8%)', '다들 참고 있어서(41.9%)' 등의 대답도 상당했다.
이는 그대로 스트레스로 이어졌다. 대부분인 93.4%는 스트레스가 질병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만성 피로(73.7%,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으며, '두통(50.9%)', '목, 어깨 등 결림(49.1%)', '소화불량(48.2%)', '불면증(41.1%)' 등의 일상적인 질병이 다수를 차지했다. 직장인 중 46%는 회사를 그만두기도 했다. 세 명 중 한 명 꼴인 33.7%는 현재 퇴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도 회사의 부당함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여성들이 노동활동에 활발히 뛰어드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육아휴직, 출산휴가 등을 사용할 경우 불이익을 주는 행태는 여전했다.
사람인이 지난달 26일 기업인사담당자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5.6%가 육아휴직과 출산휴가를 사용할 경우 불이익을 준다고 응답했다.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는 '퇴사 권유(44.7%,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어 '연봉 동결 또는 삭감(28.5%)', '낮은 인사고과(25.1%)', '승진 누락(22.9%)', '핵심 업무 제외(15.9%)' 순이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출산과 육아정책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지만 여전히 회사 내에서는 이로 인한 불이익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함께 기업 및 개인들의 인식개선도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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