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맞아 자녀 선물에, 놀 거리까지 마련해야 부모들의 등골이 휘고 있다.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장난감과 놀이에 들어가는 비용이 지난 10년 새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장난감 가격은 2006년~2008년까지만 해도 전년도 대비 1% 이하의 상승률을 기록해 왔지만 2009년 들어 7%나 급등했다.
이후 장난감 가격은 2010년에 1.2%로 상승률이 둔화되더니 2011~2013년에는 가격이 오히려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4년 1.0%, 2015년 2.3%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는 4.5%나 가격이 상승했다. 가격 상승폭의 절반 정도가 최근 3년새 이뤄진 셈이다.
선물로 끝이 아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야외 놀이 비용도 최근 몇 년 새 급등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놀이시설 이용료는 10년 전과 비교해 25.3%나 올랐다.
장난감이 일시적으로 가격이 하락한 것과 달리, 놀이시설 이용료는 지난 10년간 단 한 차례도 하향곡선을 그린 적이 없다.
지난 2006년 4.2%, 2007년 1.6%, 2008년 4.1%, 2009년 3.1% 상승하며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던 놀이시설 이용료는 2010년에 2.2%, 2011년 0.2%, 2012년 0.4% 상승하며 상승폭이 둔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 3.2%, 2014년 4.4% 상승하며 다시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고 2015년 1.0%, 지난해 2.7%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놀이공원 대신 다른 볼거리로 눈을 돌리려 해도, 영화나 공연을 관람하는 비용이 놀이공원보다 더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영화관람료와 공연예술관람료는 10년 전인 2006년보다 각각 32.3%, 43.5% 올랐다.
영화관람료 역시 놀이공원처럼 지난 10년간 단 한 차례도 하락한 적이 없다. 공연예술관람료는 2009년(-1.8%) 한 차례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 10년간 꾸준히 올랐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한 해 동안에만 영화관과 공연예술관람료가 각각 6.4%, 8.1%씩 오르기도 했다.
10년 전에 비해 크게 가격이 오르지 않은 놀 거리는 전시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시관입장료는 10년 전 대비 4.2% 오르는 데 그쳤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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