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먹거리 유치·인테리어에 안간힘
식당만 찾는 고객도 多…실적 지지부진


64겹 데니시 식빵으로 유명한 '교토마블'이 지난 1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하 1층 식품관에 입점했다.(현대백화점 제공)

64겹 데니시 식빵으로 유명한 '교토마블'이 지난 1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하 1층 식품관에 입점했다.(현대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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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백화점을 찾는 목적이 '미식 탐방'인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다. 입점한 식당이나 빵집 등이 방문객 상승을 이끌자 백화점들은 너도나도 괜찮은 먹거리 유치와 관련 인테리어에 애쓰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에서 델리(조리음식)를 비롯한 식품 매출 신장률은 불경기와 상관없이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


판교점 식품관으로 유명한 현대백화점의 전체 델리 매출 신장률은 2012년 4.1%에서 2013년 15.3%로 올라선 뒤 매년 10% 중반대를 유지해왔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입점한 미국 컵케이크 전문점 '매그놀리아 베이커리' 1호점의 매출은 지난 2015년 오픈 2주 만에 2억6000만원을 찍기도 했다. 이 매출은 현대백화점 전체 매장을 통틀어 10위권 안에 드는 수준이다. 인기에 힘입어 현대백화점은 매그놀리아 베이커리를 4호점까지 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2014년 말 본점 꼭대기 층에 고급레스토랑 콘셉트의 그래머시홀을 열어 인기 몰이는 물론 매출 증대 효과도 거뒀다.

지난달 문을 연 신세계사이먼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의 푸드 코너 '테이스트 빌리지'(신세계사이먼 제공)

지난달 문을 연 신세계사이먼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의 푸드 코너 '테이스트 빌리지'(신세계사이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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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맛'이 백화점 매출을 견인하는 주요인으로 떠오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더욱 새롭고 맛있는 것을 세련된 분위기에서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유통업체들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유통업체들은 분수 효과 혹은 샤워 효과를 노린다. 분수 효과는 지하 식품관에서부터 윗 층을 돌며 분수처럼 쇼핑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샤워 효과는 꼭대기 식당가에서 아랫 층 매장으로 향하는 점을 짚었다.

그러나 이 샤워·분수 효과의 실체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식품관·식당가를 찾은 고객들이 다른 상품 구매에 나서지 않고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포항점에서 전체 매출 신장률은 2014년 -3.4%, 2015년 -2.1%, 지난해 -3.8%로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반면 델리를 포함한 식품관 매출 신장률은 2014년 -3.4%, 2015년 4.7%, 지난해 6.3%로 대조적인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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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최근 봄 정기세일을 앞세워 소비심리 활성화에 나섰던 백화점들은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롯데백화점에서 지난 3월30일부터 4월15일까지 이뤄진 봄 세일 기간 매출은 1년 전보다 2.4% 떨어졌다. 롯데백화점 측은 "소비심리 위축이 여전하고 비, 미세먼지 등 악천후까지 겹친 영향"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봄 세일 매출도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AK플라자 실적은 1.1% 찔끔 신장했다. 지난해 점포 3곳(김해점·대구점·스타필드 하남점)을 새로 열고 강남점, 센텀시티점 등에서 대규모 매장 확장을 실시한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이 11.8% 뛰었다. 투자한 부분에서 효과가 나온 것일 뿐 매출 전반이 회복됐다고는 볼 수 없다고 신세계백화점은 설명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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