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우리 제품도?!’ 짝퉁 판매 온라인 글 삭제·경제효과 700억원대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 피부미용 의료기기 분야의 A전문 업체는 지난해 한국지식재산보호원(이하 보호원)이 지원하는 ‘알리바바 온라인 쇼핑몰 내 위조 상품 모니터링 및 대리신고’로 총 742개의 위조 상품 판매게시물을 삭제했다. 우연히 알게 된 이 제도를 활용해 자사 제품을 모방한 짝퉁 제품이 시중에서 대량으로 유통되는 것을 막은 것이다.

특허청은 지난해 보호원을 통해 A기업을 포함한 총 20개 기업 제품의 위조 상품 판매 게시물 1만9621건(알리바바 그룹 온라인 쇼핑몰 게재)을 삭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통해 이들 업체는 700억원대의 경제적 피해규모(잠정치)를 막은 셈이 된다. 피해규모는 20개 기업 제품의 짝퉁 제품이 알리바바 그룹 온라인 쇼핑몰에 게재됐다가 삭제된 게시글 건수와 월별 제품의 평균 판매개수, 평균 판매단가(최대 및 최소 판매단가 제외)를 곱해 산출됐다.

특허청은 위조 상품 판매로 인한 국내 기업의 매출감소와 신뢰도 하락 등 부가적 피해를 함께 고려하면 위조 상품 판매 게시물 삭제로 인한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 중국 알리바바 그룹 오픈마켓에서 유통되는 K-브랜드 위조 상품군은 의류, 화장품, 장난감, 선글라스, 가방, 미용기기, 의료기기 등이 대표적으로 특허청은 알리바바 그룹(중국 오픈마켓 업계 1위), 징동닷컴( “ 업계 2위)등과 협력해 이들 제품군의 온라인 위조 상품 유통차단과 단속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허청 박성준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온라인 마켓의 급격한 성장에 맞물려 위조상품 유통에 따른 피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우리 기업부터도 중국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자사 제품의 위조 상품이 유통되는 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