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에 입 다문 그들…'숨은 표심'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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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각 정당들이 여론조사에 드러나지 않는 ‘숨은 표심’을 잡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발표되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20%가 안 되기 때문에 여론 조사에 응답하지 않는 80%의 표심이 선거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치권이 ‘숨은 표심’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4·12재보궐 선거이다. '미리보는 대선'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4·12재보궐 선거의 승자는 정당 지지율이 10%도 채 안 되는 자유한국당이다. 한국당은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 6개 선거구를 석권했고 경기도에서도 포천시장을 비롯해 후보를 낸 4곳 중 3곳에서 승리했다. 한국당이 공천한 23명 중 12명이 당선돼 각각 7명, 4명, 2명 당선에 그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을 압도했다.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원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론 조사를 보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적게는 1%포인트에서 많게는 10%포인트 차이도 나지만, 지지율에는 반영되지 않은 '보수 몰표 지역'들이 있다"고 말했다.


우 선대위원장은 "도시 지역에서는 6~7%포인트 이기면 많이 이긴 것이지만, 농촌 지역에서는 20~30%포인트로 지는 곳이 태반이다. 여론 조사 결과에서 인구를 보정해서 농촌 지역이 빠지는데, 막상 선거를 하면 보수 후보 표가 더 많이 나온다. 여론 조사 속에 숨겨진 몰표의 함의가 고통스럽고, 그에 대한 대책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큰 과제"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4·12 재보궐 선거 직후 한국당이 선전한 것은 숨은 보수층 때문이라는 분석을 담은 내부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는 문 후보의 취약지대인 보수층의 표심이 안 후보에게 향하는 것을 차단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에서는 보수층의 표심이 홍준표 후보에게로 결집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홍 후보는 18일 부산유세에서 “우리가 별도로 조사하고 있는 여론조사에서는 이미 3강 체제에 들어갔다”면서 “안 후보한테 가던 표가 저에게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 자체 조사 결과) 이미 20%를 넘어갔다”고 말했다.


정우택 한국당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17일 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에 대해 "소위 눈사람 득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싫으니 갑자기 안 후보로 쏠림 현상, 즉 착시현상이 있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 안 후보 눈사람이 녹을 땐 쉽게 녹는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문-안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구도이기 때문에 숨은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대선 승패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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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과거 조사치를 보면 여론조사에는 응답하지 않는데 투표장에는 나가는 유권자가 전체의 10%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선두와 2위의 지지율 차이가 5%포인트 이내의 박빙일 경우 여론조사에 드러나지 않는 숨은 표심이 승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성교 바른정책연구원장은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가 여론조사상 6~8% 정도 받고 있지만 재보선 결과를 보면 상당히 보수층의 결집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만약에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15%를 넘게 되면 안철수 후보의 지지도가 상당히 조정을 받고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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