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영세가맹점들이 최근 영업하기 가장 힘든 요소로 '경기침체'를 꼽았다.
18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영세가맹점의 가맹점수수료와 운영 등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영세가맹점 500개 가운데 57.2%가 영업하기 가장 어려운 점으로 '경기침체'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외에 운영상 애로 사항으로는 임대료가 15.8%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환경 변화 10.6%, 세금 및 공과금 4.2%, 가맹점수수료 2.6% 순이었다.
이 중 임대료로 응답한 비율은 서울 지역(24.6%)이 6대 광역시(10.4%)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왔다.
알고 있다고 답한 가맹점(173개)에서도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곳은 16개에 불과해 96.8%가 가맹점수수료율을 정확하게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율을 잘못 인지하고 있는 가맹점주들은 해당 수수료율을 평균 1.7%로 알고 있어 실제 가맹점수수료율(0.8%)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인식했다고 여신협회는 밝혔다.
여신협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영세가맹점주에게 정확한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율과 신용카드 매출세액 공제혜택에 대해 적극적으로 안내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여신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진행한 것으로 지난달 3일부터 31일까지 서울과 인천,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 등 6대 광역시에 소재한 연 매출 2억원 이하의 영세가맹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편, 차기 대선주자들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대책으로 카드 수수료율 인하를 공약으로 내놓았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우대수수료율을 적용하는 영세가맹점과 중소가맹점 기준을 연매출 2억원에서 3억원으로, 3억원에서 5억원으로 각각 완화하고 연매출 5억원 이하 중소가맹점 우대 수수료를 1.3%에서 1%로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체크카드 수수료를 0%로 내리고 '카드 수수료 1% 상한제'까지 추가로 도입한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자유한국당은 연매출 3억∼5억원 구간의 일반가맹점 수수료(1.85%)를 추가 인하하고 현재 3.5% 내외인 온라인 가맹점 수수료도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