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카드업계가 내우외환의 위기에 봉착했다. 순익은 3년째 제자리걸음인데 외부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영세가맹점 수수료와 대출 상품 금리 인하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장 오는 31일부터는 금융감독원의 영업 점검까지 받아야 한다. 카드업계는 수수료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손실이 5000억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5개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의 당기순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120억원) 증가한 900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도 순익이 8887억원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0.9%(77억원) 밖에 성장하지 못했다. 최근 몇년간 1%대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카드업계는 사실상 제 자리 걸음을 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카드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러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인 것이다.
카드대출의 금리 인하 압박도 이어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대부업법의 법정 최고이자율(34.9%→29.9%)도 낮아지면서 국회가 장기카드대출(카드론)과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의 금리 인하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모두 현재 대부업법 최고이율 34.9%를 적용한다.
오는 31일부터 시작되는 당국의 현장 조사에도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감원은 8개 전업계 카드사를 1차(신한·삼성·롯데·BC카드)와 2차(KB국민·현대·하나·우리카드)로 나눠 테마검사에 들어간다. 검사 주제는 ▲카드 모집인 ▲카드 관련 부가상품(채무면제ㆍ유예상품, 리볼빙 등) ▲대출금리 ▲부가서비스 등이다. 통상 검사가 5일 이내였던 것에 비해 이번 검사는 3주간 실시하게 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제도 개선을 위한 검사라고 하지만 수수료 인하 압박을 계속 받고 있는 카드업계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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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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