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스피스 "또 12번홀 악몽?"
조던 스피스가 마스터스 최종일 12번홀에서 티 샷을 물에 빠뜨린 뒤 드롭존에서 세번째 샷을 하고 있다. 오거스타(美 조지아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또 12번홀에서 와르르."
세계랭킹 6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2년 연속 '12번홀의 저주'에 눈물을 흘렸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끝난 2017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총상금 11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다. 2타 차 공동 4위로 출발해 역전우승을 노렸지만 12번홀(파3ㆍ155야드) 더블보기에 제동이 걸렸다.
티 샷한 공이 그린 경사면에 떨어진 뒤 '래의 크릭(Rae's Creek)'에 빠졌고, 드롭존에서 친 세번째 샷을 가까스로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마무리했다. 선두와 7타 차까지 벌어지면서 사실상 그린재킷의 꿈을 접었다. 스피스에게는 12번홀이 바로 '마의 홀'이다. 지난해 사흘 내내 선두를 질주하며 대회 2연패를 눈 앞에 뒀다가 최종일 '쿼드러플 참사'를 당한 곳이다.
티 샷이 그린 앞 워터해저드로 날아갔고, 1벌타 후 드롭 존에서 친 세번째 샷이 또 다시 물에 빠지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다섯번째 샷은 그린 뒤 벙커에 떨어져 결국 '6온 1퍼트' 쿼드러플보기를 기록했다. 마스터스 사상 손에 꼽히는 최악의 역전패다. 현지에서는 "1931년 아메리칸 인디언의 무덤이 발견된 홀"이라며 "스피스가 인디언의 저주에 걸렸다"는 미신이 흘러나왔다.
스피스 역시 지난해 오거스타내셔널을 찾아 특별 훈련을 하는 등 12번홀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당시 12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과장된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올해는 첫날 15번홀(파5)에서 쿼드러플보기를 범했지만 12번홀에서는 사흘 내내 파를 잡아내 무사히 넘어가는 듯 했다. 최종일에는 그러나 해저드 악몽이 재현됐고, 공동 11위(1언더파 287타)로 밀렸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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