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4차 산업혁명도 주체가 되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17 아시아 미래기업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송 부사장은 빅데이터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져있다.
송 부사장은 "빅데이터의 경우 4차 산업혁명을 얘기하면 빠질 수 없는 부분인데 지금껏 혁신을 위한 도구로만 알려져 있다"면서 "이 또한 사람을 보는 하나의 도구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함께 인간을 관찰하고 배려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에서는 빅데이터로 본 삶의 변화에 대해서도 여러 얘기가 오갔다. 송 부사장은 "1983년 이후 출생된 이른바 밀레니엄 세대들의 경우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어려워하고 불편해 한다"면서 "이는 모바일이 보편화되면서 말하는 게 익숙하지 않고 메시지를 통한 소통에만 익숙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송 부사장은 또 인공지능(AI)과 관련, "지난 5년치 빅데이터를 본 결과 한국의 경우 관심이 적었다가 이세돌과 알파고가 바둑 대결을 벌였던 2016년초를 기점으로 급증했다"면서 "현재 로봇이 여행 리포트를 쓰고 기사를 작성하는 등 많은 수의 직업들이 결국 대체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직업의 미래에 대해서 "명확하고 정확한 일을 해내는 것은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라면서 "개인의 경우 기대수명도 늘어나는 상황에서 패턴이 없고 매번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최대한 모호성을 갖는 직업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송 부사장은 한국 사회의 '시대갈등'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될수록 빠르게 적응력을 갖고 있는 회사 내 젊은 직원들과 관리직급 간의 소통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향식 조직 문화 속에서 따르기만 요구하기 보다는 능력에 따른 보상과 공익적인 면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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