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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 행복경영 열공했더니…직원 이직률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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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전문기업 '휴넥' 무료강좌…입학경쟁률 4대 1 인기

서울 구로 휴넷 본사에서 진행된 CEO대상 무료 교육 프로그램 '행복한 경영대학'의 수업 모습

서울 구로 휴넷 본사에서 진행된 CEO대상 무료 교육 프로그램 '행복한 경영대학'의 수업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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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중소기업 대표들이 책상 앞에 앉았다. '직원 행복'을 공부했다. 일일이 지시하던 회의를 없애고 직원들의 의사결정을 믿고 따랐다. 이직률이 떨어지고 매출이 올랐다.

교육전문기업 '휴넷'이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여는 무료 교육 프로그램인 '행복한 경영대학'이 바꾼 중소기업 대표들의 모습이다. 행복한 경영대학은 최고경영자(CEO)들을 위한 일종의 '야학'이다. 매주 월요일 저녁 2시간씩 진행된다. 기업문화를 비롯해 4차산업혁명 등이 주요 강의주제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손욱 전 농심 회장, 김재우 아주그룹 부회장 등 기업인과 교수들이 강사로 나섰다.
조영탁 휴넷 대표도 강사로 참여한다. 주로 '행복경영'을 강조한다. 행복경영이란 직원, 고객, 협력사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추구함으로써 함께 성장하는 한국형 경영모델이다. 특히 조 대표는 '직원 행복'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중소기업 대표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며 경영대학은 때아닌 '입학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3월 뽑힌 1기의 입학경쟁률이 2대1이었는데 올해 3기 경쟁률은 4대1이다. 휴넷 관계자는 "서류심사를 통해 입학 CEO를 선발한다"며 "30명 정원의 프로그램에 지원자가 100명 이상 몰리다보니 '재수생'도 생겼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2025년까지 행복한 경영대학을 통해 1000명의 행복경영 CEO를 양성하고자 한다"며 "소프트뱅크 손정의, 알리바바 마윈 등을 배출한 일본 최고의 경영 아카데미인 '세이와주쿠'의 한국형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영대학 수료 이후 CEO들은 달라졌다. 배운대로 기업을 바꾸고 있다. 문서보관ㆍ데이터베이스(DB) 구축 전문기업 '문서지기'는 올해 모토를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회사'로 정했다. 경영대학 1기 동문회 회장인 이 대표는 "월요일 지시형 회의를 없애고 팀별 회의에서 직원들이 주간 업무 계획과 목표를 설정할 수 있게 했다"며 "의사결정 권한을 직원들이 줌으로써 소신껏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행복 경영'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문서보관ㆍ데이터베이스(DB) 구축 전문기업 '문서지기'의 경기도 이천 본사 모습

문서보관ㆍ데이터베이스(DB) 구축 전문기업 '문서지기'의 경기도 이천 본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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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눈높이에 맞춰 '작은 복지'도 바꾸기 시작했다. 화장실에 비데를 설치하고 휴게실을 확장 리모델링했다. 회사 지정 식당을 10곳 이상으로 늘려 점심 메뉴 선택폭도 넓혔다. 작은 변화였지만 회사의 중심을 사장에서 직원으로 옮긴 큰 변화였다. 이 대표는 "생산성이 분명 올랐다"며 "이직률도 뚝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회사 내 조직관리에 골몰하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HP, 후지제록스 등 문서보관 관련 기업들을 찾아 임원을 직접 만났다. 이 대표는 "문서 출력에 특화된 기업들이 문서보관과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전문으로 하는 문서지기 사이에 협업할 수 있는 지점이 보였다"며 "직원들을 믿고 외부서 발로 뛴 결과"라고 밝혔다. HP 등과 잇달아 계약해 문서지기의 올해 매출은 이미 100억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매출 50억원의 두 배다.

위탁급식업체 '프라미스온' 역시 '행복한 변화'를 체험 중이다. 1기 수료생인 신숙경 대표도 의사결정 구조를 바꿨다. 월요일 지시형 회의를 폐지하고 팀장급 매니저 10명과 수시로 회의를 한다. 신 대표는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직원들이 스스로 업무 목표를 결정하니 책임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프라미스온은 지난해 10월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직원들의 종신고용을 보장했다. 신 대표는 "사회적기업 인증을 준비하며 '직원 행복'에 대한 고민은 있었지만 두루뭉술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경영대학에서 배운 바를 통해 직원들의 행복이 기업의 성장을 이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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