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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수첩, 펼쳐보니 온갖 ‘민원’들로 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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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사진=아시아경제 DB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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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은 각계각층의 민원사항으로 가득했다.
5일 한국일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씨가 부탁한 사항에 대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지시를 내리고 진행 상황을 챙긴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안 전 수석의 수첩은 국정 농단 수사의 핵심 증거였다. 지난해 11월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17권의 수첩을 안 전 수석 측으로부터 임의제출 받았고, 당시 재판부는 수첩을 모두 증거로 채택했다.

나머지 39권은 올해 1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확보했다. 안 전 수석이 김건훈 행정관에게 폐기하라고 지시했으나, 김 행정관은 이를 특검팀에 제출했다.
한국일보는 4일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 56권 가운데, 특검팀이 올해 초 확보한 39권 전체를 단독 입수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수첩 대부분의 맨 뒷장에 각계각층에서 요구해 온 인사 청탁과 같은 민원 사항들을 기록해두었다. 민원 당사자들은 고위 관료와 정치인, 경제인은 물론 언론인들까지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있었다.

또한 안 전 수석의 수첩에는 박근혜 정부 핵심 실세들이 등장했다. 최외출 영남대 교수의 이름과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이름, 서청원·원유철·홍문종 등 친박 의원들의 이름도 각각의 민원 내용들과 함께 기록돼 있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최씨 지인의 업체 ‘KD코퍼레이션’이나 김영재 원장의 중동진출 사업 등 최씨의 민원을 반복해서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지시사항이나 별도로 보고할 내용은 수첩 마지막 페이지부터 역순으로 적는 그의 작성방식으로 미루어보면, 박 전 대통령에게도 관련 내용을 일일이 보고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매체는 전했다.








디지털뉴스본부 조아영 기자 joa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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