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1순위는 후보들의 정책…후보가 '청년이었을 때' 궁금해하기도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제 19대 대통령선거까지 37일 남은 가운데 청년들 사이에선 후보자들에 대한 '열공'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대선 후보들의 정책은 공부 1순위다. 특히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고용절벽 등으로 청년실업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일자리 등 청년 관련 정책에는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 취업준비생 조모(25)씨는 "공공분야 일자리 81만개 창출은 나랑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고, 창업 진흥도 현실적으로 당장 나서서 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취업 최전선에 있는 입장에서 기본소득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마치 게임을 진행하듯 본인과 성향이 맞는 후보를 찾는 경우도 있다. 몇몇 사이트에서는 후보들의 정책을 익명으로 나열해두고 이용자가 선택한 정책에 따라 매칭이 잘 되는 후보를 보여준다. 본인이 원하던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청년들은 아쉬워하기도 한다. 한 사이트에서는 마지막에 각 후보들에게 연령대를 밝히고 메시지를 남기도록 해뒀는데 글쓴이 대부분이 20~30대 학생이나 직장인들이다.
정책 뿐 아니라 대선 후보 개인의 삶도 공부한다. 그들이 청년이었을 때 어떤 활동을 했고, 어떤 시간을 겪으며 지금 이 자리까지 왔는지 궁금해서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후보들의 삶을 정리해 옛 모습을 재조명하는 글이 올라온다. 대학생 이서연(24)씨는 "후보들이 예나 지금이나 뚜렷한 소신을 갖고 있는지, 살면서 정치적 변심을 한 경우가 있는지 등도 투표에 영향을 미칠 거 같다"고 말했다.
촛불집회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촛불집회를 계기로 국정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응답한 20대와 30대는 각각 84%였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 교수는 "대통령 잘 뽑아야겠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 같다"며 "특히 청년들은 미디어 세대다운 형태로 정보를 개발하고 제공하면서 인물과 정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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