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의 대형 걸개그림 '세월오월'(가로 10.5m, 세로 2.5m). 광주 5월 항쟁의 주역이었던 '5월 어머니'들이 침몰한 세월호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홍성담의 대형 걸개그림 '세월오월'(가로 10.5m, 세로 2.5m). 광주 5월 항쟁의 주역이었던 '5월 어머니'들이 침몰한 세월호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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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정권 외압으로 무산된 홍성담 작가 걸개그림 등 24점 전시"
"광주시립미술관 1·2전시실, 5월 11일까지"


[아시아경제 박호재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던 날, 그리고 인양된 세월호가 뭍에 오른 날 열린 특별한 전시회가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월호 3주기 추모전 ‘홍성담 세월오월전’이 31일 광주시립미술관 1·2전시관에서 열렸다. 대형 걸개그림 ‘세월오월’ 등 24점의 작품이 전시된 이번 전시는 오는 5월 11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 특별히 미술계와 시민사회의 눈길이 쏠린 것은 전시 표제작인 ‘세월오월’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했다 해서 2014년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에 전시되지 못한 우여곡절을 겪었기 때문이다.

당시 홍 작가는 전시 주최 측의 의뢰를 받고 60여명의 국내외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걸개그림 ‘세월오월’을 제작하였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점 등이 논란이 돼 청와대의 외압에 의해 끝내 전시장에 걸리지 못한 사태가 발생했다.


또한 청와대 외압 논란이 있을 때 어정쩡한 태도를 취해 전시 무산에 일정 부분 책임을 지닌 윤장현 광주 시장도 시민사회의 지탄을 받았었다.


그 후 윤 시장은 지난 해 11월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차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정권의 외압이 있었음을 시인하고 유감을 밝힌 바 있다.


‘세월오월’은 5·18 광주민중항쟁 당시 핵심적 역할을 했던 ‘5월 어머니’들이 침몰한 세월호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형상화 한 10.5m×2.5m 크기의 대형 걸개그림이다.


홍 작가는 세월호 3주기 추모 ‘세월오월’ 자료 백서 발간 사를 통해 “대통령 탄핵 국면 속에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실체와 ‘세월오월 작가인 저를 직접 관리했다는 것이 밝혀짐에 따라 당시 청와대 외압 의혹은 명백한 사실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전시를 관람한 시민 A씨는 “탄핵당한 대통령이 끝내 구속되고, 전시 개막일인 바로 오늘 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도착한 것을 보면 홍 작가의 작품이 마치 예언서와 같이 느껴져서 감회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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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라남도 담양 담빛 예술창고에서도 31일 세월호 3주년 추모전인 ‘노란 나비떼와 푸른 진실의 세월’ 전이 개막됐다.


12명의 작가가 세월호를 주제로 참여했고, 회화·사진·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오는 5월 15일까지 전시된다.



박호 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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