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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현의 스톡스톡]우정사업본부, '차익거래' 복귀…투자자들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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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이후 코스피 총 거래대금 중 차익거래 비중

2009년 이후 코스피 총 거래대금 중 차익거래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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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까지 차익거래세 면제
대형주 수급 안정화·거래대금 증가·프로그램 수급 주도권 확보 기대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국민연금에 이은 국내 2위 연기금인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가 4월부터 '차익거래(Arbitrage)' 시장에 본격 나서기로 하면서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차익거래세(0.3%) 면제가 3년만에 부활했기 때문인데요, 우본은 현재 초기 집행자금 3000억원을 운용할 위탁운용사 10곳의 선정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중입니다.
우선 차익거래가 무엇인지 살펴볼까요. 차익거래란 동일한 성격을 가진 상품이 두개의 시장에서 각각 다른 가격으로 거래될 때 상대적으로 비싼 것을 매도함과 동시에 싼 것을 매수함으로써 차익을 얻는 매매기법입니다. 증권시장에서는 보통 현물시장과 선물시장 간 코스피200지수의 가격차를 활용해 프로그램으로 매매합니다.

차익거래에서 중요한 것이 '이론선물가격'입니다. 이는 현물과 선물 중 어느 것이 싼지 비싼지를 정해주는 기준이 됩니다. 이론선물가격은 현물가격에 선물 만기시까지의 금융비용을 더해 결정됩니다. 예컨대 현물가격이 100원이고 이자율 5%에 배당은 없다고 가정하면, 1년물 선물가격은 현물가격 100원에 일년간 100원에 대한 금융비용(이자비용) 5원을 더한 105원이며 이 가격이 곧 이론선물가격입니다.

그런데 만약 현재 선물가격이 110원에 거래되고 있다면 이는 현재 이론선물가격보다 5원만큼 고평가된 상태일 것입니다. 이때 선물을 매도(공매도)하고 그 돈으로 저평가된 현물을 사는 '매수차익거래'를 하면 만기일엔 5원(110원-105원)만큼의 차익을 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선물가격이 이론선물가격보다 낮은 100원에 거래되고 있을 땐 현물을 팔고 저렴한 선물을 사는 '매도차익거래'를 통해 동일한 5원의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차익거래 규모가 클수록 수익은 극대화됩니다.
우본도 5년전 이러한 차익거래에만 1조원대 자금을 굴리며 많은 수익을 냈습니다. 2012년 기준 전체 차익거래 대금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도 컸습니다. 하지만 2013년 이후 차익거래세가 부과되자 우본은 이를 중단했고 이후 차익거래 시장은 매매차익에 더해 환차익까지 얻으려는 외국인이 주도해왔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 비중은 56.6%에 달합니다. 연기금 등의 잇따른 이탈로 2011년 113조원에 달하던 차익거래 시장은 지난해 말 9조원 규모까지 쪼그라들었습니다.

하지만 내달부터 2018년 말까지 기획재정부가 다시 차익거래세를 면제키로 하면서 우본을 비롯한 증시 전문가 및 국내 투자자들은 반색하는 분위기입니다. 크게 대형주 수급 안정화와 시장 거래대금 증가, 프로그램 수급 주도권 확보 등이 기대된다는 분석입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차익거래는 항상 상대방의 반대 포지션 거래를 유발하므로 우본의 귀환은 차익거래의 주 대상이 되는 코스피200 시총 상위 대형주의 수급 안정화를 도모할 것"이라며 "시장 거래대금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현재 외국인과 금융투자가 양분하고 있는 프로그램 차익거래 환경은 우본의 가세와 함께 삼자구도로 재편될 것"이라며 "특히 외국인 현ㆍ선물 수급 변화에 대응 가능한 매머드급 내부 수급원이 가세한다는 점이 중요한데 대외 변수에 반응하는 외국인 수급 파장을 완충하고 금융투자에 결여된 방향성 플레이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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