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만난다는데"…유통업계, 4월에 쏠린 눈
美·中 정상회담서 사드보복 언급될까
중국 질검총국 식품·화장품 블랙리스트 발표 예정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불만을 품은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관광과 한국산 제품 소비를 제한하고 나선 가운데, 관련업계의 눈이 4월 초에 쏠리고 있다. 중국의 또 다른 사드 보복이 우려되는 동시에 근본적인 갈등 관계에 변화가 올 수 있는 시기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는 이슈는 바로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 달 초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북핵 문제뿐 아니라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역시 이번 회담의 목적에 대해 "북한과 최근 사드 한국 배치를 둘러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을 대상으로 경제 보복에 나선 중국에 미국이 자제를 요구하거나 양국 간 논의를 통해 상황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유통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중국인 여행객 급감이나 롯데마트 등 중국 현지 진출 기업의 사업장 영업정지 처분 등은 모두 중국 당국이 주도한 것인 만큼 정부가 입장을 바꾸면 하루아침에 화해 무드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4월 초에는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의 식품 및 화장품 제품 블랙리스트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질검총국은 매달 초 수입산 식품, 화장품에 대한 수입통관 불합격 제품 리스트를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앞서 질검총국이 발표한 '2017년 1월 불합격 수입 화장품' 목록에는 아모레퍼시픽 라네즈의 로션, 수분 미스트 등 3종이 포함됐다. 이어 최근 LG생활건강 항저우 화장품 제조공장이 당국의 불시 소방 점검에서 방화 자재 교환 등의 시정명령을 받았고, 롯데칠성의 과실음료 제품은 서류 미비로 통관 절차가 중단되기도 했다.
블랙리스트 발표 내용 및 규모에 따라 중국의 입장 변화 기류를 읽을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6~7월께 사드 이슈가 수면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10월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정치적 변화가 전망되는 가운데, 그때 '사드 문제'를 통한 시선 분산이 시도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선영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아직 변화를 조율하는 과정에 있고, 시선 분산이 필요하다"면서 "때문에 사드 문제는 당분간 그렇게 이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7~8월 전ㆍ현직 지도자들의 비밀 회동인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중국 정치부의 변화가 거의 확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 직전인 6~7월은 경제, 사회, 문화, 외교, 증시, 소수민족, 지방정부 등 정치 이외의 문제에서는 잡음이 들려선 안 되는 시기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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