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前 대우그룹 회장의 말과 글 엮어
국내 경제 뿐아니라 사회적 현안부터
세계 경제에 관한 다양한 분석까지
2017년 대한민국을 되돌아보게 만들어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진짜 보수의 국가·경제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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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대통령이 파면당한 뒤 불복세력은 집회를 멈추지 않고 있다. 그들의 집회는 매우 극단적이다. 자신과 뜻이 맞지 않는 상대에게 폭언을 서슴지 않는다. 불복시위 중에 사망자가 발생하는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도 '계엄령을 선포하라', '헌재(헌법재판소)를 박살내자'는 격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불복세력이 들고 나오는 바람에 '태극기 기피 현상'이 생겼다고도 한다. 보수 쪽에서도 이들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회복하는 데 걸림돌이 되리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불복세력은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검찰의 수사결과, 헌재의 판결, 언론의 보도를 모두 불신하고 부정한다. 그들은 파면된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외친다. 하지만 그들이 '목숨을 내걸고' 지키고 싶어 하는 것은 '과거'가 아닐까? '보수'라는 말 자체는 어떠한 가치도 내재하고 있지 않다. 그 뜻은 변하지 않는 전통의 가치를 보전하여 지킨다는 데 있다. 그러므로 원칙과 이성을 존중하고 거기 기초하지 않고서는 보수의 가치를 구현하기 어렵다.

한국영화 역대 2위 누적관객 수(1426만 명)를 기록한 '국제시장'(2014년 개봉)의 흥행 원동력은 다른 것이 없다. 굴곡진 현대사를 꿋꿋이 버티고, 끝내는 이겨내는 우리네 아버지 세대들의 짠내 나는 삶을 다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보수의 가치를 일방적으로 집어넣은 정치적인 영화라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관객 수는 보수냐 진보냐를 뛰어넘는 공감대와 숭고한 가치를 목말라하는 대중의 요구를 반영한다.


마지막까지 희생하고 책임지며 지켜내는 진정한 보수의 원칙과 소신을 들려주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 한때 우리의 경제 발전을 주도한 인물로 연예스타 못잖게 대중적 인기를 누린 인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81)이다. 그의 말과 글을 엮은 '김우중 어록'이 출간됐다. '나의 시대, 나의 삶, 나의 생각'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김우중 회장의 말과 글을 토대로 그가 살았던 시대를 되돌아 보게 한다.

김 전 회장은 1936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른 살이 되던 해(1967년) 대우를 설립했다. 초고속 성장으로 이른바 '대우신화'를 쓰며 샐러리맨들의 우상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1983년에는 국제상업회의소에서 수여하는 국제기업인상을 아시아 기업인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다. 1989년에는 에세이집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펴내 6개월 만에 100만 부를 돌파했다.


그의 어록을 통해 일관되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모한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책은 그의 국가관과 경제관 위주로 정리한 1부(나의 시대)와 대우와 함께한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2부(나의 삶) 그리고 기업인이자 사회 지도층 인사로서의 다양한 견해를 담은 3부(나의 생각)로 나뉜다. 세 차례에 걸친 관훈토론회, 각종 연설과 특강, 직원들과의 대화, 인터뷰, 기고 글 등을 엮었다. 저자의 생각을 간략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짧게 발췌해 실었다.


김 회장의 활동폭이 컸던만큼 책에 수록한 글의 주제도 폭넓다. 활동 반경이 넓은 그였기에 국내 경제뿐 아니라 사회적 현안이나 세계경제에 관한 많은 말과 글이 수록되어 있다. 창업 1세대다운 결기와 시대적 소명의식 또한 강하게 드러난다. 단순히 노력만을 강조하는 공허한 충고는 아니다. 그의 목소리가 주는 울림은 그의 경험에서 비롯한다. '금수저' '은수저'를 나누는 비운의 세대가 다양한 방식으로 공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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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영을 향한 김우중 회장의 열정은 청년사업가 양성사업으로 이어졌다. 그는 그룹이 해체된 뒤 마지막 봉사라 여기고 젊은이들을 해외사업가로 키우고자 GYBM(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양성사업에 힘을 기울여왔다.<김우중 지음/북스코프/2만5000원>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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