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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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실시된 네덜란드 총선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유럽의 극우주의의 돌풍이 네덜란드 총선에서는 미풍에 그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오후 9시 네덜란드 총선 투표 마감과 동시에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르크 뤼테 총리가 이끄는 집권여당 자유민주당(VVD)이 전체 의석 150석 중 31을 차지해 제1당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뤼테 총리는 이날 헤이그에서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VVD가 세 번 연속 네덜란드의 제1당이 될 것"이라고 선언하며 "영국의 EU 탈퇴와 미국 대선 이후 포퓰리즘의 득세를 네덜란드가 멈추게 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선전할 것으로 기대됐던 극우 포퓰리스트 성격의 자유당(PPV)은 지난 선거보다 4석 늘어난 19석을 얻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여론조사에서 30석을 훌쩍 넘는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 데 비해 초라한 성적이다. 이 밖에 기독민주당(CDA)ㆍ민주66당(D66)은 각 19석, 녹색좌파당(GL) 16석, 사회당(SP) 14석 등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네덜란드의 트뤼도'로 불리는 예시 클라버가 선전하면서 오히려 진보진영이 날개를 단 형국이다. 클라버가 이끄는 GL은 지난 선거보다 12석이 늘어난 16석을 확보, 제5당으로 입지를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직전 불거진 터키와의 외교분쟁이 극우세력의 몰락에 기여한 반면 클라버에 대한 표심은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네덜란드가 터키와 대립하는 상황에서 "터키는 네덜란드의 동맹국이며 이웃 나라"라고 차분하게 대응해 빛을 발했다. 클라버는 이날 투표를 마치고 "유럽에서 극우 포퓰리즘을 패배시키는 길은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며 "친(親)난민, 친(親) EU가 되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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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네덜란드 총선은 올해 예정된 유럽 내 주요 선거에서 극우주의와 포퓰리즘 세력 확장의 시험대로 주목받았다. 오는 4월과 5월의 대선 1차 투표와 결선투표가 치르는 프랑스에서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가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 전 총리와 공화당 대선 후보 프랑수아 피용을 제치고 1차 투표 1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시된다. 오는 9월 치러지는 독일 총선에서도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창당 4년 만에 연방의회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극우 세력이 민심을 결집시키고 있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총선 결과에 따라 유럽 내 극우 정당과 극우 성향의 후보들이 큰 탄력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에서도 마크롱 전 총리와 피용의 정치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르펜의 상승세를 견제하고 있으며, 독일 AfD도 잇따른 망언으로 민심이 등을 돌리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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