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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人] 한여름 기다리는 편의점 '아이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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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택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

이승택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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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최근 편의점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제품 중 하나는 아이스 음료다. 각 매장 냉동고에 비치된 각얼음 컵에 파우치에 든 음료를 부어 마시면 한여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갑(甲)의 궁합이 탄생한다.

아이스 음료가 편의점업계의 여름 주력상품으로 떠오른 건 2013년부터다. 기록적인 폭염과 다양한 음료 개발로 매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CU나 GS25 같은 대형 편의점업체는 각각 7000만개 안팎의 판매고를 올렸다.
유난히 길던 이번 겨울도 이제 힘을 잃고 있다. 한낮에 볕 아래 걷다 보면 더운 기운이 느껴진다. 이맘 때 더욱 힘을 내는 사람들이 있다. 전성기를 맞은 아이돌처럼 여름을 앞두고 업무에 박차를 가하는 아이스 음료 상품기획자(MD)들이다.

이승택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
업계 유일 전문 자체브랜드 델라페
아이스 커피 원두 진한맛이 장점
프리미엄 제품 출시, 디자인 강화 전략

◆CU, 가성비 끌어올린 자체브랜드(PB) '델라페' 승부수=
지난해 CU의 아이스 음료, 각얼음 컵 매출 신장률은 각각 28%, 36%에 달했다. 2015년 10%, 16%이던 증가세에 더욱 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여름 이 품목들은 폭염의 영향으로 매장에서 품귀 현상을 빚을 만큼 빠른 속도로 팔려나갔다. 아이스 음료, 기능성 음료, 탄산음료 등을 담당하는 이승택 BGF리테일 상품본부 음용식품팀 MD는 그 여름을 가장 뜨겁게 보낸 인물 중 한 명이다.
"편의점 아이스 음료의 인기는 '저렴한 가격대에 시원한 음료 한 잔'에서 출발했어요. 그러나 최근에는 품질 업그레이드가 매년 이뤄지고 있습니다. CU 아이스커피 음료는 콜롬비아와 탄자니아에서 공수한 원두 추출액을 사용해 진한 맛이 장점이죠. 젊은 층뿐 아니라 30~40대들에게도 사랑받는 메뉴입니다. 앞으로는 콜드브루, 얼그레이 등 프리미엄 제품도 새로 출시할 예정이에요."

패키지 디자인도 강화할 예정이다. 친근한 캐릭터와 결합한 제품들이 편의점 매대에서 사랑받는 추세를 반영한 전략이다.

"친근한 캐릭터가 그동안 아이들만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어른들도 재미 요소에 열광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2015년과 지난해에는 라인과의 협업을 통해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패키지에 입혀서 인기를 끌었죠. 올해는 CU 자체 캐릭터인 '헤이루 프렌즈'를 적용해 새로운 변신을 시도할 겁니다."

CU 아이스 음료의 가장 큰 특징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자체 전문 브랜드 '델라페'를 운영한다는 점이다. 아메리카노 스위트ㆍ블랙, 헤이즐넛향 등 커피와 함께 아이스티, 레몬에이드, 콜드브루, 얼그레이홍차, 수박에이드 등 종류가 다양하다. 파우치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어려운 탄산음료나 유음료 등은 캔 타입으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 MD는 "편의점 아이스 음료는 천 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음료 전문점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상품력으로 앞으로는 새롭게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김근우 GS리테일 음용식품팀 MD

김근우 GS리테일 음용식품팀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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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우 GS리테일 음용식품팀 MD
단짠 맛에 대용량 커피 승부수
팝 아티스트 콜라보 음료도 출시
버릇처럼 카페서 커피 마시며 시장 조사

◆GS25, 단짠단짠에 대용량 커피도…시장변화 선도한다=
"아이들은 아빠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커피인 줄 알아요."

김근우 GS리테일 음용식품팀 MD의 일은 최신 음료를 매대에 올리는 것이다. 100종 이상의 커피ㆍ음료를 테스트해 베스트 상품 20여종을 찾아내고 개선하는 작업을 맡았다. 수십 차례 커피 샘플을 맛보는 날에는 카페인 과다 섭취로 저녁에 잠들지 못할 때도 숱하다. "주말에도 가족과 식사를 하고 나면 버릇처럼 눈에 띄는 카페 두어 곳을 들러 커피 맛을 봅니다. 트렌드를 익히기 위한 저만의 습관인데, 주변에서는 커피 마니아인 줄 알죠."

지난해 GS25는 아이스 음료 7200만잔을 팔았다. 2015년 대비 30.9%나 뛴 성적이다. 김 MD의 노고 덕인지 구성도 꽤나 트렌디하다. 최근에는 콜드브루와 같이 추출 방식을 차별화한 제품이나 스타벅스의 '티바나' 같은 블렌딩 티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김 MD의 설명이다.

"스테디셀러는 아메리카노 스위트ㆍ블랙, 헤이즐넛이죠. 올해는 콜드브루 아메리카노나 단짠단짠(달고 짠)한 맛이 매력적인 솔티드카라멜 상품을 출시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 번에 마시는 커피 양이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340㎖짜리 대용량도 출시했죠." 최근에는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키스 해링'의 작품이 디자인된 유어스 아이스 음료를 선보였다. 솔티드카라멜을 비롯해 커피, 과즙, 에이드 등으로 구성됐다. "커피가 앝(ART)하다"는 콘셉트로 고르는 재미를 더했다.

'디자인을 통해 아이스 음료의 메뉴와 그 맛을 설명한다'는 전략이다. "파우치 제품은 다른 음료와 달리 점 입구, 상온장에 진열됩니다. 눈에 잘 띄어야 판매로 이어질 수 있죠. 품질은 기본, 디자인은 경쟁력인 셈입니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매년 품질 개선을 위해 원료 수급, 관능 테스트를 수십 차례 거치는 공들인 제품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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