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전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에 위치한 동아제약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은 동아제약 본사와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전문의약품 제조사인 동아ST 등 3곳이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검사와 수사관 40여명이 동원됐으며, 이들은 늦은 오후까지 동아제약의 회계장부, 의약품 판매 관련 서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이 대대적인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강정석 회장의 위기관리 능력이 첫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강 회장은 올해 초 아버지인 강신호 명예회장의 바통을 이어 받아 동아제약그룹의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에 취임했다. 강 회장이 그룹의 이번 위기를 어떤 방식으로 극복해 나가느냐에 따라 향후 그의 경영능력도 재평가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이 취소될 지도 관심사다. 동아제약(동아ST)은 현재 정부가 선정한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된 제약사다. 혁신형 제약기업은 신약 연구개발에 일정 규모 이상 투자하고 있는 제약기업 중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증한 진취적인 제약사를 뜻한다. 정부는 리베이트 제공 사실이 확인되고 그 금액이 일정 규모 이상이면 혁신형 제약기업의 인증을 취소할 방침이라 동아제약의 이번 리베이트 혐의가 인정되면 혁신형제약기업 인증도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최대 제약기업이 혁신형 제약기업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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