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헌정 사상 최초의 탄핵대통령을 남긴 박근혜정부가 지난달 실업률 5%대를 찍었다. 실업률 5%대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1월 이후 7년1개월만이다. 2월 기준으로는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달 실업자 수는 135만명을 돌파하며 IMF 외환위기 직후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14만5000명), 보건및사회복지업(+7만5000명), 도소매업(+6만8000명), 교육서비스업(+6만6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늘었고, 제조업(-9만2000명), 운수업(-3만4000명) 등은 감소했다.
특히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제조업 취업자 수는 8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침체 속에 수출과 내수 부진으로 제조업 생산이 줄어든 데다, 조선 등 구조조정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늘면서 자영업자 수는 1년전보다 21만3000명 많은 552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점차 심화되고 있는 청년실업률은 12.3%를 나타냈다. 1999년 통계 기준 변경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작년 2월(12.5%) 대비로는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2월은 졸업시즌으로 다른 달에 비해 실업률이 높은 편에 속한다”며 “지난달 9급공무원 원서 접수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르바이트 학생 등 숨은 실업자까지 포함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2.3%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4만5000명 감소한 1649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구직단념자는 49만8000명으로 2만4000명 늘었다.
같은 달 고용률은 59.1%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이 되는 15~64세 고용률은 0.6%포인트 상승한 65.6%를 기록했다. 그러나 박근혜정부의 목표치였던 70%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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