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차이나를 찾아라④]자원의 대륙 아프리카, 이젠 소비시장으로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보복을 계기로, 높은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포스트 차이나(Post-China)'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 기업들의 유망 투자처로 급부상한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과 세계 2위 인구대국 인도 등 성장 잠재력이 큰 대안들에 눈을 돌려야 한다. <편집자 주>
[세종=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마지막 남은 '기회의 대륙'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열린 국제행사에서 아프리카를 이렇게 불렀다. 한때 '검은 대륙'이었던 아프리카는 상대적으로 큰 성장잠재력과 풍부한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이제 우리에게 기회의 대륙으로 다가오고 있다. 소비 기반이 되는 중산층의 성장도 시작돼, 우리 기업들이 개척할 신시장으로서의 매력이 충분하다.
아프리카는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다. 지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5.4%의 고성장률을 유지하며 '아프리카 르네상스'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지난해(1.4%)에는 성장률이 정체됐고 올해도 평균 2.9%로 비교적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일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SSA) 지역이 오는 2020년까지 세계 2위의 고속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머천트뱅크(RMB) 역시 오는 2021년까지 SSA 지역이 평균 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프리카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는 인구다. 아프리카의 인구는 2015년 12억명에서 2050년에는 25억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세계인구 증가는 73억명에서 97억명으로 24억명(32%)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35년간 태어날 인구 중 절반은 아프리카 인구인 셈이다. 세계적인 컨설팅 전문업체 맥킨지는 아프리카의 노동인구가 2034년에는 중국과 인도의 노동인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중산층 인구도 2014년 3억7000명에서 2040년 9억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미개발된 천연자원과 에너지 자원이 많다는 점도 아프리카의 매력이다. 남아공은 세계 백금족의 95%가 매장되어 있으며 망간의 26%, 크롬의 42%, 금의 11%가 몰려 있다. 세계 다이아몬드의 43%가 아프리카에 매장돼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모잠비크의 가스 매장량은 세계 9위 수준이며, 탄자니아는 천연가스 매장량이 55조㎥ 규모에 달한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의 아프리카 수출은 대기업이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중소기업들의 수출은 부진한 상황이다.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역시 연 3억달러 수준에 그치며 일본(12억달러), 미국(93억달러) 등에 비해 크게 뒤처졌다.
코트라는 향후 아프리카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앞선 산업화 경험을 바탕으로 제조업 설비나 기술을 중심으로 한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양산업이 된 경공업에서부터 IT등 첨단산업에 이르기까지 노후 산업설비를 수출하는 한편, 우리나라의 뿌리 산업이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인력교육을 통한 진출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올해 개도국 대상 경제협력 프로그램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더 확대해 아프리카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전성식 기획재정부 개발협력과장은 "아프리카에 대한 EDCF 지원비중을 지난해 21.8%에서 올해 24.3%로 늘릴 계획"이라며 "아프리카는 아시아 다음으로 EDCF 지원 규모가 큰 지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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