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보다 me·myself"…'일코노미' 금융상품 대박행진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1인가구'가 급증하면서 금융권에서도 이들을 겨냥한 '일코노미' 상품들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일코노미(1코노미)'는 '1인'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를 합성한 신조어로 가족 보다 자신의 건강과 경험을 중요시하면서 인생을 즐기는 1인 가구를 지칭한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신한은행 '헬스플러스', 우리은행 '올포미' 등 싱글라이프에 특화된 '일코노미' 상품들이 출시 1년도 채 안 돼 10만 계좌를 훌쩍 넘어섰다. 은행권에서는 통상 상품 출시 후 1년동안 10만 계좌를 넘어서면 '히트상품'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4월 출시한 '올포미' 적금은 출시 10개월 만에 30만 계좌, 6500억원을 돌파했다.
'올포미(All for Me) 적금, 카드 패키지'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개인의 생애주기(Life Cycle)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올포미 카드는 싱글족이 주로 사용하는 7대 업종에 매월 이용금액이 큰 순서대로 자동으로 청구할인을 적용한다. 올포미 적금은 가입 기간 3년 범위 내 정기적립 또는 자유 적립이 가능하며, 금리는 현재 최고 연 1.95%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1인 가구가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점에 착안한 '헬스플러스' 적금을 출시해 대박을 쳤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건강관리 목표 달성 시 우대이자율을 적용하는 적금 상품이다. 지난해 6월말 출시된 이 상품은 약 8개월만에 16만6300계좌, 2700억원을 돌파했다.
헬스 적금의 성공에 힘입어 올 초에는 싱글 여성들의 '참여'와 '공유'를 키워드로 한 알파레이디 적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인추천, 사연공유 등을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조건을 내걸어 연 0.7%까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출시 한달반만에 1만3300계좌, 잔액 44억원을 넘어섰다.
일코노미 특화된 개별 상품들이 연이어 대박을 치면서 KEB하나은행은 1인 가구의 소비 패턴이 '가족'보다 '자신'이 중심이 된다는 점에 착안한 '시크릿 적금'을 내놨다. 체중 관리·성적 향상 등 자기관리 약속을 하거나 뷰티숍, 문화센터 등의 이용 영수증을 제시하는 등 '나를 위한 투자'를 한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셀프 기프팅 적금'은 만기 1년에 최고 연 2.9%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고객들이 자신에 대한 보상이 가능하도록 한 상품이다.
KB금융지주는 아예 계열사가 연합해 1인 가구 맞춤형 종합 금융 상품을 내놨다. 1인가구에 유리한 개별 상품 출시에 그치지 않고 예·적금, 대출, 투자 상품을 모아 패키지로 출시했다.
'KB 1(일)코노미 청춘 패키지'는 KB금융그룹 5개 핵심 계열사의 여섯 가지 상품으로 구성됐다. 1인가구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KB 1코노미 스마트 적금', 빅데이터 분석에 따라 1인 가구에 최적화된 포인트를 제공하는 'KB국민 청춘대로 1코노미 카드',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수혜를 받는 업종에 투자하는 'KB 1코노미 주가연계증권(ELS)/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이다.
KB금융은 '일코노미' 시장 선점에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 1월 KB경영연구소 내 '1인 가구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2월에는 1인 가구 고객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통한 '2017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도 내놓으며 이 시장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예·적금 등 안전자산 투자 비중이 높고, 거주 안정을 위한 '주택구입 및 전세 자금 대출', 건강 및 노후를 위한 '암·연금·질병보험'에 대한 요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결과 2015년 1인가구 수는 520만3000가구로 전체 1911만1000가구 중 27.2%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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