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번질지 모를 준엄한 정세…격동태세 유지"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북한은 지난 6일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을 향해 발사한 탄도 미사일 4발이 주일 미군기지를 타격하기 위한 훈련이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북한의 전략군 화성포병부대가 동원됐으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현지지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훈련에는 유사시 일본주둔 미제침략군기지들을 타격할 임무를 맡고있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참가하였다"며 "전략군 화성포병들의 핵전투부 취급 질서와 신속한 작전 수행 능력을 판정 검열하기 위하여 진행되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훈련은 김정은이 현지지도 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우리의 탄도로케트들이 얼마나 고도로 정밀한지 동시발사된 4발의 탄도로케트들이 마치 항공교예비행대가 편대비행을 하듯 한모양새로 날아간다고 기쁨에 넘쳐 말씀하시였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김정은은 "언제 실전으로 번져질지 모를 준엄한 정세의 요구에 맞게 고도의 격동태세를 유지"하라며 "당 중앙이 명령만 내리면 즉시 즉각에 화성포마다 멸적의 불줄기를 뿜을 수 있게 기동준비, 진지준비, 기술준비, 타격준비를 빈틈없이 갖추라"고 명령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훈련에 전략군 사령관인 전략군 대장 김락겸 동지와 박영래 전략군중장이 현지에서 김정은을 맞았다고 언급했다. 김정은 정권의 미사일 총사령탑으로 불리는 김락겸 사령관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6개월 만이다. 또 훈련에는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 핵무기 및 미사일 연구 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도 동행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오전 7시34분께 평북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이 가운데 3발은 1000㎞ 이상 비행한 뒤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졌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12일 신형 중거리 미사일 '북극성 2형'을 발사한 지 22일 만이다. 우리 군 당국은 한미연합 독수리훈련에 대한 반발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강경책 견제 등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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