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몽니]"이번주 분위기가 관건"…숨 죽인 면세 업계
16일부터 단체관광객 안오나…이달 중순부터 변화 우려
지난해 전체 외국인 관광객 1720만명 가운데 400만명이 단체中 관광객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아직까지 매출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이제부터가 문제죠. 다음주 분위기가 관건입니다."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부지 확정에 대한 보복성 '관광 제한' 조치에 나선 가운데, 면세 업계가 숨을 죽이고 있다. 매출의 70~80% 이상이 중국인관광객으로부터 나오는 상황에서 실제 관광객이 급감할 경우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한국으로 입국한 외국인 여행객은 1720만명을 기록했으며 그 중 약 절반(46.7%) 수준인 804만명이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그 가운데 절반 가량인 400만명 정도가 중국인 단체관광객이다.
앞서 중국 국가여유국은 최근 베이징 일대 여행사를 소집, 한국행 여행 상품에 대해 온ㆍ오프라인을 망라한 전면적인 판매 중단을 구두로 지시한 바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따지면 400만명 규모의 관광객 유입을 정부가 막은 상태라는 얘기다.
중국 당국이 현지 여행사들에게 제시한 '한국여행 판매 금지' 기일은 이달 16일부터다. 당국이 앞선 구두 지침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열흘 뒤부터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대규모 깃발 부대는 물론이고 여행사를 통해 입국하는 두어명 수준의 소규모 관광객도 찾아보기 어려워진다. 다만 당국의 통제 밖에 있는 개별관광객(싼커)들은 여전히 입국이 가능해진다.
업계에서는 중국 당국의 실제 지침이 시행될 경우 타격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주 분위기가 관건"이라면서 "당장 한국관광 상품을 팔지 말라는 당국의 지시가 확산돼 실제로 입국자가 급감할 경우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지난해 관세청의 특허 발급으로 올해 연말까지 서울에만 13곳의 시내면세점이 경쟁하는 상황이 됐다. 이제 막 정상화 궤도에 신규면세점들은 또 다시 적자를 우려해야 하는 처지다.
지난해 말 관세청으로부터 보세판매장 운영을 위한 신규 특허를 발급받은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신세계디에프는 각각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센트럴시티(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올해 말 면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함께 특허를 따낸 뒤 곧바로 영업을 재개했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중소ㆍ중견기업인 탑시티까지 더하면 올해 말 기준 서울 시내에서 운영되는 시내 면세점은 13곳이 된다.
2015년 말 6개였던 서울 시내 면세점 수는 수년 간 특허를 늘린다는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매년 꾸준히 증가해왔다. 중국과의 관계가 급격히 냉각되고 정치적 문제가 경제 보복으로 이어질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막 흑자경영에 돌입하며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던 신규 면세점들은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올해 1월을 기준으로 HDC신라면세점을 필두로 신세계가 각각 1억원, 12억원대 이익을 냈고 한 자릿수에 머물던 두타면세점의 매출도 이달 들어 최대 14억원까지 증가했다. 신규 면세점 가운데 가장 경영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진 두타면세점의 경우 오는 6월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주 중국 정부의 지침이 실제로 영향력을 발휘하게되면 각 면세점들도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면서 "일단 무리한 행동을 하기 보다는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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