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여행주, 내수활성화 방안 타고 더 오를까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올해 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기대감으로 고공행진하고 있는 여행주들이 '내수활성화 방안'이라는 바람을 타고 더 날아갈 수 있을까.
여행주 '투톱'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업고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지난해 12월29일 6만6100원에서 이달 24일 8만5400원까지 올라 두 달 동안 29.20% 뛰어 올랐다. 모두투어 역시 같은 기간 2만8950원에서 3만5550원까지 올라 22.8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5월과 10월 '황금연휴'가 예상되는 등 지난해보다 여행 수요가 늘어나 여행주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내국인 출국자는 전년 대비 15.6% 증가한 2409만명이 예상된다"며 "연휴 증가 및 지난해 1분기 유럽 테러ㆍ일본 지진 기저효과로 해외 여행객은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지난 2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월 국내에서 해외로 출국한 국민은 약 23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정부가 지난 23일 발표한 '내수활성화 방안'도 관광ㆍ여행 등 소비심리를 진작시킬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 여행주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봄 여행주간 중 5대 관광열차를 주중 30% 할인하고, 고령자를 위한 '시니어 관광카드'를 도입하기로 했다.
진용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발표한 내수 활성화 방안에서 실질적으로 내수 소비를 확대시킬 수 있는 정책은 많지 않다"면서도 "여행비용 경감을 통한 관광활성화 정책은 실제 소비로 이어질 수 있고, 5월 초에 임시공휴일이 지정된다면 이 역시 소비 진작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책을 포함해 정부가 국내 관광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는 점은 여행주들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외여행 위주의 사업을 이어오고 있던 여행업체들이 국내여행에 대한 상품을 적극적으로 늘릴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교통인프라 등 국내 관광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제주도에 국한됐던 국내여행 코스를 다변화하려는 정책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며 "내수활성화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임시공휴일이 지정된다면 레저 소비로 직결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지 연구원은 이어 "현재 소비트렌드가 여가시간을 활용한 여행 및 레저 활동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국내여행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고, 이는 여행사들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여행업체들의 매출이 해외여행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만큼, 내수활성화 방안이 여행주들에게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유성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임시공휴일 지정은 해외 여행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여행주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면서도 "소비활성화 대책이 유의미한 소비 진작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고, 내수가 활성화된다 하더라도 여행업체들이 직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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