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정보 부족 어려움↑… 재취업한 월급은 평균 27만원 낮아져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기혼 여성 2명 중 1명은 경력단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다시 일자리를 얻기 까지는 평균 8.4년이 걸렸다.
평균적으로 경력 단절을 처음 겪는 나이는 28.5세였다. 지난 조사보다 1.4세 늘어난 것으로, 과거보다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줄어들고 3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64.8%로 지난 조사 당시보다 12.6%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25세 미만의 경우 10%포인트 가까이 줄어들었다.
30대 초반에 해당하는 30~34세 연령대의 경우 경력 단절 경험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25%를 기록했다. 전체 경력단절여성 4명 중 1명이 이 연령대에 속하는 셈이다.
경력단절 사유로는 결혼을 답한 여성은 40.4%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임신·출산(38.3%)'이 두 번째로 높았으며 '가족구성원 돌봄'으로 인한 사유가 12.9%로 세 번째를 차지했다.
그러나 증감율로 보면 결혼은 3년 전에 비해서는 21.4%포인트 감소했다. 과거 여성 근로자가 결혼 자체만으로 직장을 그만 두었던 관행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임신·출산과 가족구성원 돌봄은 각각 3년 전에 비해 11.8%, 8.7%로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자녀 양육의 어려움과 더불어 인구 고령화 추세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조사보다 '일자리 정보, 취업 알선 부족(19.7%)'에 대한 어려움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력부족, 사회적 편견, 가사노동 등의 비율은 과거보다 모두 하락했지만 이 같은 구직 정보 부족은 12.4% 늘어났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번 조사로 경력단절에 따른 개인적·사회적 손실이 매우 크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여성의 경력단절을 예방하기 위해 가족친화적 기업문화 확산, 남성의 육아 참여 확대,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등 근로시간 유연화는 물론 아이돌봄 서비스 확대로 보육 환경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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