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것만 소량, 그 때 그 때 사면서 대형마트는 사양길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1인 가구 증가 영향에 편의점이 '대세' 유통채채널로 확고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처음으로 대대적인 1인 가구 실태조사를 거쳐 중·장기 종합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1인 가구의 소비 형태는 필요한 물품을 원하는 시기에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접근 용이성 측면에서 가장 경쟁력이 뛰어난 편의점은 1인 가구 증가의 수혜를 지속적으로 누릴 것이라고 유진투자증권은 관측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편의점 '빅3' CU, GS25,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는 3만141개에 이른다. 올해에도 CU 1100개, GS25 1000개 등 편의점 업체들의 점포 수 순증이 지속될 전망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선식품과 자체브랜드(PB) 상품 라인업 확대에 따른 이익률 개선 또한 기대된다"며 "1인 가구 증가, 목적성 구매라는 특성으로 인해 편의점은 여타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비해 훨씬 더 경쟁력 확보가 용이하다"고 분석했다.
대형마트 성장 정체 이유 중 하나로 업계는 '물건을 많이 살 필요 없는 1인 가구의 증가'를 꼽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1인 가구 실태조사를 해서 올 연말께 1인 가구 복지 전반에 관한 5개년 기본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조만간 학술용역을 발주한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1인 가구 현황과 성별·연령별·소득별 주거·건강·안전·경제 생활 전반을 살핀다. 종전에는 1인 가구 일부를 대상으로 단편적인 연구만 이뤄졌다.
통계청 장래가구추계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서울시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 수(367만 가구)의 27.4%(100만 가구)에 해당한다. 2000년 1인 가구 수가 51만 가구(비중 16.3%)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2035년에는 126만 가구(비중 30.8%)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