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경남도 서울본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과거) 친박 대선자금을 거론한 것과 지난 2015년 1월 차기 대선에 나서겠다고 한 데서 (친박의 나에 대한 음해가) 비롯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또 2012년 재·보궐선거 공천, 이듬해인 2013년 진주의료원 폐업사건 때의 검찰 고발, 2014년 당내 경선 등에서 친박이 개입해 자신에게 불리하게 판을 이끌어 갔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내가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을 견딘 사람”이라며 “그런데 박근혜 정권 4년을 보내면서 과거 10년보다 더 힘들었다. 2012년 재·보궐선거 때도 내게 공천을 주지 않기 위해 일부 친박들이 준동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국당 복당과 관련해선, “지금의 한국당은 박 대통령의 사당이 아니라 이 땅의 우파진영 본산"이라며 "그래서 쉽게 떠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그동안 당의 이름만 바뀌었을 뿐 이 당을 떠나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
그는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갈라선 계기도 결국 양박들 때문”이라며 “첫째도 둘째도 주도권 다툼에 지친 사람들이 바른정당을 창당했는데 이 문제만 해결되면 양당이 같은 길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관계자를 만나겠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경남지사다. 내일은 도민 때문에 내려가야 한다”는 말로 갈음했다.
한편 홍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겠다”면서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대한민국은 지금 정치, 경제, 외교, 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천하대란의 위기에 처해있다”며 “총체적인 국가위기를 맞아 저 자신부터 뼈를 깎는 심정으로 거듭 태어나겠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앞서 이날 오전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홍 지사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한 1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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