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의 '디자인경영' 속도…캐릭터 사업도 뛰어들었다
첫 상용화 캐릭터 '주라지 프렌즈' 선봬
익살스러운 거미, 코끼리, 악어 등 캐릭터
고유의 이야기와 개성 입혀 테마파크·캐릭터용품으로 출시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디자인한 '주라지 프렌즈' 캐릭터. 내부 브랜드디자인팀이 1년6개월여 걸쳐 개발했으며, 다양한 캐릭터 제품과 테마파크 등에 활용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캐릭터 사업에 뛰어들며 디자인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립 이후 처음으로 상용 캐릭터를 직접 디자인하고 인형이나 가방 등 관련 제품 판매에도 적극 나선 상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아프리카 지역에 서식하는 동식물과 곤충 등에서 영감을 얻은 '주라지 프렌즈(ZOORAJI FRIENDS)' 캐릭터를 개발, 최근 상용화에 돌입했다. 거미, 코끼리, 악어, 바오밥나무, 기린, 무당벌레 등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메인캐릭터 6종과 바나나, 달팽이, 뱀, 코뿔소, 타조, 개구리 등 서브캐릭터 6종 등 총 12개의 캐릭터로 구성됐다.
캐릭터의 탄생부터 관련 제품의 제조, 출시 등 전(全) 과정은 신세계백화점 브랜드디자인팀이 직접 진행했다. 이 팀은 디자인 역량 강화를 목표로 정 사장의 주도 아래 2011년 꾸려졌으며 내부 2D그래픽의 모든 디자인을 맡고 있다. 전희경 팀장을 비롯해 총 1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 중이다. 얼마 전 공개된 신세계백화점 서체도 브랜드디자인팀의 성과다.
출시된 캐릭터는 2013년 센텀시티에 첫선을 보인 옥상 테마파크(주라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들이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대구 신세계 옥외에는 이미 캐릭터를 구체적으로 반영해 공원을 꾸몄다.
회사 측은 이 캐릭터들을 향후 신세계백화점의 디자인 마케팅, 테마파크, 캐릭터용품 사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각 캐릭터에 구체적인 스토리와 성격, 특징을 입혔다. 캐릭터 각각의 이름을 아프리카 남동부 탄자니아와 케냐에서 통용되는 스와힐리어에서 본떠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대구 신세계 내에 위치한 주라지 스토어 매장. 캐릭터를 입힌 전자총, 퍼즐, 스케치북, 인형, 가방, 모자, 쿠션 등 총 12품목 22종이 대구 신세계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예컨대 거미캐릭터의 이름은 부이부이, 스와힐리어로 거미라는 뜻. 부이부이는 '아침에 꾸미는 데만 3시간 걸리는 정글 최고의 멋쟁이. 도도한 세침떼기. 가장 아끼는 아이템은 이슬을 엮어 만든 목걸이'라는 고유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큰 덩치와 어울리지 않는 소심한 울보' 코끼리의 이름을 초지(스와힐리어로 눈물), '단 것을 좋아해 이빨이 모두 썩어버린 마초맨' 악어의 이름을 구무(거친, 고집 센)로 지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에 출시한 캐릭터를 활용해 장난감, 생활용품, 잡화 등을 출시하고 지난해 말부터 판매에 돌입했다. 전자총이나 퍼즐, 스케치북, 인형, 가방, 모자, 쿠션 등 총 12품목 22종이 대구 신세계 등에서 판매 중이다. 가격대는 퍼즐이 2000원, 전자총ㆍ요술봉이 1만원, 백팩이 2만5000원, 모자가 3만9000원 선이다. 대구 신세계는 관련 제품의 판매ㆍ홍보를 위해 거미 모양의 캐릭터샵도 별도로 오픈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주라지 캐릭터는 내부 디자인 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스토리를 입한 캐릭터를 만들고 이를 상품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캐릭터샵의 매출은 당초 예상보다 3배 수준을 기록 중이며 현장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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