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에게 듣는다 <4>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

건산연 출신 부동산 전문가
비례대표라 정책 발의 매진
'테라스법' 등 29건 대표 발의
"주택경기 대세상승기 막 내려"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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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먼저 김현아 의원을 만나서 이야기해보고, 김 의원이 '오케이'하면 다시 오세요." 지난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한 야당 의원을 찾은 국토교통부 고위 간부는 이 말을 듣고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는 "야당 의원이 여당 의원의 동의를 구하고 오라고 해 처음엔 법안을 통과시켜주지 않기 위한 핑계인 줄 알고 실망했는데, 아니었다"며 "당을 초월해 부동산 전문가인 김 의원에게 자문하는 의원들이 많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첫발을 내디딘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부동산 전문가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 주택 및 도시와 부동산 관련 연구를 수행해온 대표적인 여성 부동산 전문가로 꼽힌다. 김 의원은 "비례대표 제의를 받고 처음으로 '국회의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해봤다"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의정활동을 한다면 시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비례대표를)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통으로 불리는 만큼 그는 국토부 안팎에서 '말이 잘 통하는 의원'으로도 통한다. 국토부가 관련 법안을 재ㆍ개정하려면 국회의원들의 동의 과정을 꼭 거쳐야 한다. 이때 국토부 국회협력관이 김 의원처럼 말이 잘 통하는 의원을 만난다면 설명하는 시간이 짧아질 수 있다. 김 의원은 "같은 당 의원님들뿐만 아니라 야당 측 의원님들과도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라며 "국정감사나 발의한 법안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합리적으로 활동한다는 평가를 해주시는 것으로 안다"고 말하며 웃었다.


비례대표이기 때문에 지역구 활동이 없다는 것도 김 의원이 부동산 정책 발의에 매진할 수 있는 배경 중 하나다. 이를 위해 그는 세미나와 토론회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 의원은 "제가 비례의원이다 보니 특정 지역이 아닌 국민 전체의 편에 서서 활동하려고 노력한다"며 "전문가들이 의견을 낼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마련해 제도 개선이나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으로 제출한 법안은 옥외영업의 근거를 건축법에 마련하는 일명 테라스 법이다. 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9건의 대표발의를 포함해 271건의 법안 발의에 참여했다. 김 의원은 "임대차보호법은 임대인과 임차인의 의무와 권리를 좀 더 명확히 하고, 서민의 주거안정과 전세보증금 보호에 대한 안전장치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또 노년층과 청년층의 부동산자산과 주거문제가 서로 갈등이 아닌 상생의 길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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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찬바람이 불고 있는 주택시장에 대한 우려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인구는 감소하고, 저성장 고령시대로 접어들고 있어서 큰 틀에서는 주택 경기의 대세 상승기는 막을 내렸다"며 "특히 당분간은 금리와 소득감소, 입주물량 증가 등의 원인으로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1월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바른정당 행보에 동조한다는 이유로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에 바른정당은 비례대표가 탈당해도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일명 '김현아법'을 추진하고 있다. 김 의원은 "비례대표가 정당의 추천으로 국회의원이 된 것은 맞지만, 양심에 따라 국민을 위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조금 열어줬으면 한다"며 "당원권은 정지됐지만 향후 제가 할 수 있는 정책제안과 입법 활동에 주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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