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 매직, 삿포로 딛고 평창간다
日 또 꺾은 대표팀, 유로아이스하키챌린지 3위
귀화선수와 경기력 차 좁히기가 과제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남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기적을 꿈꾼다. 백지선 대표팀 감독(50)은 "우리의 숙제를 하루에 하나씩 해결해나가겠다"고 했다. 대표팀은 세계랭킹 23위. 15년 전 축구의 '히딩크호'처럼 객관적인 전력 차를 넘는 기적이 필요하다.
백 감독의 별명은 '빙판 위의 히딩크'. 오솔길 STN스포츠해설위원(49)은 지난 2015~2016년 20세 이하 남자대표팀 코치로 백 감독과 함께 일했다. 백지선 감독은 국가대표팀 총감독으로 성인은 물론이고 청소년대표팀도 관리한다. 오 위원은 "백 감독은 포지션의 경계를 두지 않고 체력을 강조한다"고 했다. "기술과 스피드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기본"이라며 체력 훈련에 매달린 히딩크 감독을 연상시킨다.
정신력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백 감독은 "국가대표로 사명감을 갖고 행동하라. 빙판 위에 쓰러져 죽을 각오로 뛰어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몰아붙이기만 하지는 않는다. 그의 훈련에는 철학이 있다. 대표팀이 훈련하는 고양 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에 있는 대표팀의 라커룸 앞에는'너의 잠재력을 보여줘'라는 문구가 적혔다. 백 감독은 "미국, 캐나다, 유럽 강팀을 상대로 우리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 할 수 없다면 왜 경기를 하느냐"고 반문한다.
백지선호는 9~11일 고양 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에서 한 2017 유로아이스하키챌린지 대회에서 2승1패를 기록, 3위를 했다. 유로챌린지는 축구의 'A매치 데이'처럼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정한 시기에 유럽에서 하는 친선 경기다.
순위는 아쉽지만 백지선 감독은 "많은 것을 얻었다"고 했다. 대표팀은 9일 덴마크에 4-2로 역전승했다. 덴마크(13위)는 세계랭킹이 한국(23위)보다 높다. 한국이 덴마크를 상대로 거둔 첫 승리다. 그동안 5전 전패를 했다. 10일 헝가리에 2-5로 졌지만 11일 일본을 3-0으로 이겼다. 한국은 2014년까지 일본에 1무19패로 밀리다 지난해 4월 27일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일본을 3-0으로 꺾은 후 2연승을 했다.
대표팀은 귀화 선수 여섯 명과 국내 선수들 간 경기력 차이를 줄이는 것이 숙제. 백지선호는 그동안 귀화 선수 여섯 명이 선발로 뛰는 1피리어드에 비해 이들이 교체되는 2피리어드 후반, 3피리어드에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러나 지금 대표팀은 자신감이 넘친다. 수비수 김원준(26·안양 한라)은 "지금처럼 하면 삿포로와 평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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