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최순실 인사농단 직격탄…최 씨, 인천세관장 등 고위직 인사개입 의혹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관세청이 최순실 인사농단에 직격탄을 맞았다. 최 씨가 인천본부세관장 등 관세청 고위직공무원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인사개입 명단에는 인천세관장 외에도 관세청 차장과 인사국장(기획조정관)의 이름도 거론됐다.
이와 관련해 관세청 내부에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최 씨의 인천세관장 인사개입에 개연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다만 명단에 포함된 관세청 차장과 인사국장에 대해선 인사개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3일 한겨레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2015년 12월 측근인 고영태 씨에게 신임 인천세관장 물색을 지시했고 A 전 대구세관장을 추천받았다. 또 이듬해 1월 A 전 세관장은 실제로 인천세관장에 임명됐다.
최 씨가 관세청 인사에 개입한 배경으로는 독일에서 설립한 코어스포츠를 주축으로 미얀마와 이란 등지서 한류사업을 진행하는 데 세관의 협조가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이러한 이유로 추천된 A 전 세관장은 실제 인천세관장이 된 직후 고 씨를 만나 최 씨에게 전달할 상품권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 전 세관장은 최 씨의 관세청 고위직 인사개입 의혹이 불거진 지난달 중순경 사표를 제출하고 자리에서 물러나 의혹을 키웠다. 하지만 그는 최 씨와 고 씨를 만난 적이 없고 사표를 제출한 것도 ‘세관장으로 1년여 재직한 후 퇴직한다’는 관세청 내부의 암묵적 관례에 따른 것으로 해명했다.
반면 고 씨는 검찰조사에서 이미 “A 전 세관장이 준 상품권을 최 씨에게 건넨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관세청 내부에선 최 씨의 인천세관장 인사개입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개연성이 전혀 없다고 단정하기가 어렵다”는 분위기가 새어나온다. 지난해 A 전 세관장의 인사가 다소 뜬금없게 비쳐졌고 제기된 의혹의 인과관계를 따져볼 때 ‘맞다, 그르다’를 속단해 말하기가 어렵다는 게 내부 인사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고위 간부가 세관장으로 부임해 임기를 1년여 채웠을 때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관세청의 관례라는 주장은 사실”이라고 확인해줬다.
하지만 A 전 세관장과 함께 인사개입 의혹이 제기된 관세청 차장과 인사국장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라는 게 중론이다. 관세청의 한 관계자는 “(차장과 인사국장은) 최 씨의 관세청 인사개입 의혹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황당해 했다”며 “당사자 입장에서도 그렇겠지만 조직 내부적으로도 차장, 인사국장의 인사개입 의혹이 실정상 맞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고 청내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인사라는 것이 본인들의 의지로만 이뤄지는 것(현 차장은 기획재정부에서 관세청으로 자리를 옮겼다)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심지어 현 인사국장은 몇 차례 자리를 고사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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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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