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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물가-실질금리 마이너스 '예금자들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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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맡겨봐야 1%대 초반 이자..세금떼면 껌값도 안돼..물가는 상승세 지속

▲2017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 = 통계청]

▲2017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 =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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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소비자물가가 농ㆍ축ㆍ수산물 물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4년 3개월만에 2%대로 뛰어오른 탓이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율을 뺀 금리를 일컫는다.

그동안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물가가 바닥을 기면서 그나마 실질금리가 큰 폭의 마이너스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올 1월부터 물가 상승세가 본격화하면서 이자생활자 등 금융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 대비 2.0% 올랐다. 2012년 10월(2.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작년 연평균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1.0% 오른 것에 비하면 상당한 오름폭이다.

반면 작년 12월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가중평균 금리는 1.56%였다. 전월대비 0.05%포인트 오르기는 했지만 대출금리가 같은 기간 0.08%포인트 뛴 것과 비교하면 오름폭은 미미했다.

결국 은행에 1억원을 맡겨 놓으면 156만원의 연간 이자소익을 얻는데 여기서 이자소득세(14%), 주민세(1.4%) 등을 빼면 실제 예금자들이 손에 쥐는 이자소득은 1%초반으로 뚝 떨어진다.
그나마 작년 하반기 1년 정기예금 금리가 1%초반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신규 예금자들은 0%대의 이자소득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2%대로 뛰어 은행에 돈을 맡겨 놓은 예금자들은 앉은 자리에서 1%에 가까운 돈을 실제 까먹게 되는 셈이다.

그렇다고 향후 물가가 단기간에 다시 1%초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작년 1∼2월 상대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낮은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배럴당 20달러 대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감산영향 등으로 최근 배럴당 50달러 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른 원자재 가격도 만만치 않다. 지난 1월 구리가 5.1%, 알루미늄이 6.4% 오른 것을 비롯해 소맥(3.1%), 옥수수(2.2%), 대두(2.8%), 원당(4.8%) 등도 상승세를 탔다.

이미 우리나라 생산자물가는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4분기 0.8%(전년 동기대비) 올랐다. 4년 6개월만의 플러스 전환이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원화기준 수입물가도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해 4분기 중 4.0%를 기록했다.

금리도 우리나라로서는 진퇴양난이다. 미국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지만 우리는 1300조원의 가계부채를 생각했을 때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갇혀 있다.

특히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사실상 환율전쟁을 선포한 상황이지만 외환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원화 약세를 점치는 상황인 점도 부담이다.

정부 관계자는 "향후 금리와 물가, 환율 등이 모두 글로벌 환경 속에서 민감하게 움직일 것"이라며 "향후 전반적인 경제상황을 밀착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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