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ICBM에 장착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출력 엔진이 무수단 미사일 엔진을 역설계해 성공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신형 ICBM에 장착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출력 엔진이 무수단 미사일 엔진을 역설계해 성공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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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반도에 '창과 방패'의 기싸움이 시작됐다. 북한이 새 엔진을 장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전에 수도 평양의 북쪽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 긴박하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23일 대북전문가들은 "지난해 무수단 미사일의 잇따른 발사 실패로 잔뜩 체면을 구겼던 김정은으로서는 이번 ICBM 발사 성공에 도전할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북한의 신형 ICBM 발사 성공 여부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 북한은 스커드(최대 1000㎞)와 노동(1300㎞), 무수단(3000㎞ 이상),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에 이어 9000㎞ 이상으로 추정되는 ICBM급 KN-08과 그 개량형인 KN-14를개발했다. 이달 초순께는 길이 12m가량의 새로운 ICBM 2기를 제작한 정황도 포착됐다.


하지만 신형 ICBM에 장착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출력 엔진이 무수단 미사일 엔진을 역설계해 성공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북한이 지난해 4월 지상 분출시험 장면을 공개한 이 엔진은 옛소련제 SLBM인 'R-27'(SS-N-6) 엔진과 유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발사 실패한 무수단 엔진을 역설계해 문제점을 찾아내고 출력을 키운 새엔진을 제작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북한은 지난해 R-27 엔진이 원형인 무수단 미사일을 6회에 걸쳐 8발을 쐈으나 1발만 성공하고 7발은 실패했다.

한미군당국은 북한이 ICBM을 발사하더라도 최대 비행거리까지는 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신형 ICBM이 6500~7000㎞를 비행하면 하와이 인근에 낙하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미국의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수 있고 북-미 관계가 파국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는 것을 북한도 잘 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연료량과 엔진 출력을 조절해 대기권에 진입 후 낙하 비행해 2000~2500㎞가량 날아가는 시험을 한 다음 ICBM이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X밴드 레이더의 한반도 인근배치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체계를 염두해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즉, 북한이 ICBM을 발사하면 격추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의 핵무기와 ICBM개발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미 본토 배치 MD 능력 개선은 물론 북한의 전략군을 신속하게 제압할 수 있는 군사태세를 갖추기 위한 군사적 행동으로도 풀이가 가능하다.


미국은 한국에 배치될 사드(고고고 미사일방어체계)를 비롯한 패트리엇(PAC-3) 미사일시스템, SM-3(사거리 500㎞이상) 대공미사일을 탑재한 이지스 구축함, 최신형이지스 통합 전투체계인 '베이스라인 9'(Baseline. BL9)을 갖춘 알레이 버크급 이지스 유도미사일 구축함 등으로 한반도 주변 MD체계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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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 피터 쿡 국방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애슈턴 카터 장관이 지난주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이나 동맹에 위협이 되면 격추할 것이라는 말했는데 이게 여전히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미 정부의 입장이다. 그리고 국방부와 국방장관의 입장"이라고 답변했다.


미국은 하와이와 괌까지 포함해 아태 지역에 배치된 자국 MD 운용 전력에 대한 평가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중이다. 우선 태평양 상의 대표적인 전략기지인 괌에 사드를 영구 배치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미 육군은 오는 2019년까지 7개 사드 포대를 완비해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2025년까지 사거리가 늘어난 사드를 아태 지역에 배치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개발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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