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검찰이 '최순실 재판'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KD코퍼레이션의 납품을 받는 과정에 최순실씨가 개입한 정황을 공개했다. KD코퍼레이션은 최씨의 딸 정유라씨 동창의 부모가 운영하는 흡착제 제조 업체다.
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최씨가 평소 아내를 예뻐했다"면서 "(최씨가) 정부에 말을 해서 (현대차에) 납품하도록 도울 수 있으니 자료를 정리해서 달라고 해 보냈다"고 했다.
이씨는 이어 "자료를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현대차 구매팀에서 연락이 왔다"면서 "(납품을 하게 된 것이) 최씨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최씨가 자기 남편이 병원에 입원했는데 놀러오라고 해서 갔더니 문 옆에 '정윤회'라고 적혀 있어서 박 대통령과 최씨의 친분을 짐작했다는 게 문씨가 검찰에 내놓은 설명이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신년 간담회'라는 명목으로 기자들을 갑자기 불러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를 해명하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조그만 기업들의 어려움을 묻어버리고 챙기지 않는다면 그 한사람으로서는 발전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를 내가 무시하는건 아닌가하는 걱정이 있다"면서 "챙기다 보니 그런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씨와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과 공모해 미르ㆍ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대기업들로부터 강제모금하고 청와대의 주요 기밀문건을 유출받아 국정에 개입ㆍ농단하거나 여기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둘 모두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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