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지주회사를 세워 미르ㆍK스포츠재단 등을 사유화하려 했다는 주장과 증거를 검찰이 최씨의 재판에서 제시했다. 사유화할 의도가 없었다는 최씨의 입장을 반박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8월께 '미르ㆍK스포츠재단ㆍ더블루K의 지주회사 설립을 기획해보라'는 지시로 유씨가 만든 문건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유씨는 한 때 최씨의 측근이었던 고영태씨의 소개로 최씨와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문건에 따르면 유씨는 '인투리스', '위드블루', 세온블루'라는 지주회사 이름을 구상해 최씨에게 보고했다. 최씨는 이 가운데 '인투리스'를 택했다. 회장은 최씨가 맡기로 했다.
문화체육ㆍ전시ㆍ컨퍼런스 등이 주요 사업 대상으로, 미르ㆍK스포츠재단과 연결된다. 이들은 지주회사 설립을 위해 롯데제과와 관련된 롯데그룹 지배구조도 참고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것이 "최씨가 양 재단을 사유화할 생각이 없었다는 걸 반박할 아주 중요한 증거"라면서 "결국은 모두 최씨가 장악하고 양 재단이 추진한 사업의 이권을 챙기려 했던 명확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문건을 제시할 때 '대단히 중요한 증거', '아주 중요한 증거'라는 표현을 거듭 사용하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씨와 안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해 미르ㆍ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대기업들로부터 강제모금하고 청와대의 주요 기밀문건을 유출받아 국정에 개입ㆍ농단하거나 여기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둘 모두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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