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알뜰폰의 데이터 요금이 기존 이동통신 3사보다 최대 43%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
녹소연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이 이통3사의 음성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중 1GB대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 (1GB~1.3GB)와 2GB대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2GB~2.3GB)를 각각 비교한 결과, 같은 조건에서 이동통신3사의 데이터 요금은 평균적으로 약 26%, 최대 43%까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알뜰폰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은 데이터 요금이 기존 이통3사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소비자가 기간 내에 사용하지 못한 데이터를 요금할인혜택으로 돌려주는 '착한페이벡데이터' 요금제를 내 놓은 바 있다. 만약 미사용 데이터가 발생해 CJ헬로비전 고객이 요금할인 페이백을 받게 되면, 요금 격차는 더욱 커지게 된다.
KT의 경우 남은 데이터는 다음 달까지 쓸 수 있게 하는 이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SKT의 경우 남은 데이터를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수 있는 기능만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이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CJ헬로비전 측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월정액 데이터 제공량을 모두 사용하지 못한 고객 비율이 무려 70.6%에 달했고 가입자들이 남긴 평균 데이터량 또한 제공량의 절반인 48.9%에 이르렀다.
미래창조과학부의 통계에 따르면 무제한 이하의 일반적인 LTE요금제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1.8GB로, 이통3사의 2GB요금제를 사용하는 다수의 소비자들은 상당량의 데이터가 사용되지 못하고 소멸되고 있는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녹색소비자연대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데이터에 유통기한이 있는 것도 아닌데 미사용한 상당량의 잔여 데이터가 소멸되는 것은 소비자 권익 측면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소비자가 정당하게 구매한 데이터량은 소비자가 온전히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녹소연은 또한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 10월 기준으로 약 671만명, 약 11%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는 있지만, 지금과 같은 적자 구조에서는 획기적인 요금제 또한 '찻잔 속 태풍'으로 머물고 말 가능성이 크다"며 "알뜰폰에 대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보다 확대돼 사업의 영속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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